출생
1) 자연분만
자연분만의 경우, 개구기, 출산기, 후산기이 세 단계를 거처 진행됩니다.
개구기는 출산과정 중 가장 긴 단계로, 산모의 자궁이 수축하기 시작하며 자궁경부가 완전히 확장됩니다. 즉, 태아의 머리가 통과할 수 있도록 자궁경부가 약 10cm까지 열리게 됩니다. 자궁 수축으로 인한 진통은 처음에 20분 간격으로 약 20~60초 동안 짧게 일어나다가 점점 더 강하고 빈번하게 일어나서, 개구기가 끝날 무렵에는 2~3분 간격으로 60~90초 동안 매우 강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두번째 단계인 출산기는 태아가 자궁에서 나와 산도를 지나 바깥세상으로 나오는 과정입니다. 태아의 두개골판은 아직 고정되지 않았으므로 산도를 유연하게 지나갈 수 있으며, 이때 산도의 모양에 따라 두개골의 형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 단계인 후산기는 태반을 배출하는 단계로, 태아를 보호하고 있던 태반과 양막이 자궁벽에서 떨어져 나와 밖으로 배출됩니다. 이 과정은 산모들이 크게 힘들어하지 않으며, 몇 분이면 끝이 납니다.
자연분만이라 할지라도 상황에 따라 의학적 개입을 하기도 합니다. 산모가 너무 기진맥진해 있거나 효과적으로 힘을 줄 수 없을 경우 겸자나 흡입기를 사용해서 태아를 끄집어내기도 하고, 회음부가 충분히 늘어나지 않거나 태아의 머리가 너무 클 경우 회음부를 절개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과정에 걸리는 시간은 초산부의 경우에는 14시간, 경산부의 경우에는 8시간 정도이지만, 개인차가 매우 크고 각 단계의 소요시간과 힘들어하는 정도또한 개인에 차이가 큽니다.
2) 유도분만
유도분만은 자발적인 분만 진통이 시작되기 전에 자궁 수축을 일으킬 수 있는 프로스타그란딘과 옥시토신 등의 물질을 부분적 또는 전신에 투여하여 인위적으로 자궁 수축을 일으키게 하는 시술입니다. 일단 진통이 유발되어 분만에 이르게 될 경우 자연분만의 경과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시술은 출산 예쩡일이 1~2주가 지나도 분만 진통이 시작되지 않아 태반의 기능 퇴화로 인한 태아의 산소 및 영양결핍이 우려될 때, 임산부에게 임신과 합병된 고혈압성 질환인 자간전증과 같은 의학적인 문제가 있을 때, 태아의 심박동이 비정상적이거나 어려움을 보일 때 실시합니다.
그러나 이 시술은 이전에 제왕절개술을 받았거나, 태반이 자궁 출구에 매우 근접해 있는 전치태반이거나, 거대 태아가 확실한 경우, 또는 자궁 수술을 한 경우에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다태 임신이거나 산모가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또는 중증 고혈압 등의 경우에도 주의를 해야 합니다.
3) 제왕절개 분만
제왕절개 분만은 산모의 복부를 절개한 후 자궁을 절개하여 태아를 준만하는 수술법으로, 마취시간을 제외한 수술시간은 1시간 전후입니다. 2002년 39.3%였지만, 2012년에는 36.9%로 우리나라 제왕절개율은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핀란드 16.5%, 프랑스 19.9%, 영국 23.7% 등 다른 선진국이나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5~15%)에 비해 여전히 높은 편입니다. 제왕절개율은 산모의 연령이 높을수록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20~24세는 26.5%, 25~29세에는 31.4%인 것에 반해 40~44세 59.3%, 45세 이상은 69.2%였습니다.
제왕절개 분만은 이전에 제왕절개로 분만한 경우, 태아가 두정위, 즉 머리가 산도로 향한 자세가 아닌경우, 태아가 자궁 내에서 저산소혈증이나 산증으로 인해 심장박동의 이상이 있는 경우, 정상적인 분만 진행과정을 넘어서 지연되는 경우에 실시합니다. 이 네 가지 경우가 전체 제왕절개 분만 원인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그 외에 태아가 나와야 할 산도를 태반이 막고 있는 전치태반이거나, 산모가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에 감염되었거나, 태아가 근골격계 질환 또는 복벽 결손과 같은 기형일 경우 제왕절개 분만을 합니다.
제왕절개는 여러 부작용을 낳는 것으로 의학계에 보고 되고있습니다. 우선 신생아 호흡 곤란증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자연분만의 과정에서 태아가 겪는 압박감은 폐호흡을 가능하게 하는 등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주지만, 제왕절개 분만은 이러한 압박감이 없기 때문에 태악 폐 속에 있던 양수나 분비물을 쉽게 뱉어내지 못하고 호흡 곤란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산모에게는 골반 장기 유착증, 즉 골반 안에서 서로 다른 조직이나 장기가 섬유조직으로 연결되어서 붙는 증상이 유발될 수 있으며, 척추 마취로 시술을 한 경우 요통이 생길 수 있고, 출혈, 감염, 방광과 내장 손상, 모유 수유 지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왕절개 분만 후 다음 출산 시 산모에게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불임, 자궁외 임신 자궁파열 등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태아가 경험하는 출산의 과정
자연분만인 경우, 태아는 개구기 동안 머리를 아래로 향한 채 산도로 조금씩 내려오다가 출산기의 과정에 접어들면 압박감을 겪게 되는데, 이 압박감은 태아가 세상에 태어나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태아의 머리를 누르는 압박감은 갑상선 호르몬가 아드레날린을 분비시켜 출생 후에 체온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산도를 내려가는 동안 태아의 가슴을 누르는 압박감은 태아의 폐에서 유동체와 점액을 배출시키고 유동체와 혈액의 흡입을 예방함으로써 아기의 첫 폐호흡을 돕습니다. 자궁 속에서 태아는 태반에 있는 모체의 혈관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지만, 출산 후에는 스스로 호흡을 하여 자신의 몸에 산소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합니다.
태아가 산도를 지나는 동안 탯줄이 압박을 받아 잠깐 저산소증이 생길 수 있지만, 이에 대한 본능적인 반응으로 출생 직후 공기 흡입을 시도하게 되고, 정상적으로 호흡하는 순간 울음을 터뜨리게 됩니다. 아기의 폐에 공기가 주입되면 폐의 기낭이 팽창하기 시작하고, 산소는 폐의 혈관을 이완시킵니다. 이를 통해 아기는 정상적인 폐호흡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태아가 산도에 너무 오랫동안 머물러 있거나 출생 후 5분 안에 호흡을 시작하지 않으면 산소결핍 또는 저산소증으로 인해 뇌손상을 입을 수 있으며, 질식사의 위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기의 폐의 기낭 수는 성인의 1/10밖에 되지 않으며 성숙되지 않은 채 태어나므로 호흡 문제에 특히 예민합니다.
출산 직후 대부분의 아기는 아프가 척도를 이용하여 평가를 받습니다. Virginia Apgar박사가 개발한 이 척도는 다섯 가지 하위 기준으로 구성됩니다. 각 기준마다 0, 1, 2점이 매겨지며 최대 10점을 받습니다. 미국에서 98.5%의 신생아들이 7~10점을 받는데, 이 점수는 아기가 좋은 상태라는 것을 의미하고, 7점 미만은 호흡하는데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4점미만을 생존을 위한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프가 척도는 첫 한 달 동안의 생존을 예측하는데 신뢰성이 있는 척도로 인정됩니다.
참고서적
신명희, 서은희, 송수지, 김은경, 원영실, 노원경, 김정민, 강소연, 임호용 공저, [발달심리학], 학지사, 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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