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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

신생아 - 감각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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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의 감각 능력

  신생아의 감각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발달되어 있습니다. 즉, 태어날 때부터 흐릿하지만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으며, 맛볼 수 있고,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며, 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촉감은 가장 먼저 발달하며 출생 초기에 가장 성숙한 감각 기능입니다. 임신 32주가 되면 몸의 모든 부분에서 촉감을 느낄 수 있고, 생후 5일 동안 촉감의 예민함은 더 발달됩니다(Haith,1986). 신생아가 촉감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근원 반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신생아는 입 근처에 무엇인가가 닿으면 그쪽으로 얼굴을 돌리며 젖을 찾으려는 듯 행동합니다. 

  이러한 촉감을 이용한 미숙아 치료방법이 캥거루 케어입니다. 1978년 콜롬비아의 신생아학과 교수인 Sanabria가 소개한 방법으로, 그 당시 콜롬비아는 인큐베이터와 간호사의 수가 부족하였습니다. 그는 열악한 병원 환경에 대한 대안책으로 신생아, 특히 미숙아를 어머니의 가슴에 눕혀 서로 피부를 맞대도록 하였고, 필요할 때마다 모유 수유를 하도록 하였습니다. 그 결과, 미숙아와 저체중아의 생존율이 높아졌고 기도질환과 병원 감염의 위험이 낮아졌습니다(Conde-Agudelo, Diaz-Rossello, & Belizan,2003). 흥미로운 사실은 어머니의 체온이 인큐베이터보다 신생아의 체온 조절을 더 원활하게 도왔다는 것입니다. 캥거루 케어는 또한 신생아로 하여금 자기 조절 능력을 향상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돕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Ferber & Makhoul, 2004). 

  신생아는 통증을 느끼며 날이 갈수록 통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한때 의사들이 신생아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거나 아주 짧게만 느낀다고 믿어 그들을 수술할 때 마취제를 사용하지 않곤 하였으나, 임신 3개월이 지나면 태아에게도 통증을 느끼는 능력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후각 또한 출생 초기부터 상당히 발달되어 있어 어머니의 젖 냄새와 다른 여성의 젖 냄새를 구분 할 수 있으며, 어머니의 젖 냄새를 더 선호합니다. 어머니의 젖을 묻힌 수건과 다른 여성의 젖을 묻힌 수건을 신생아의 양 뺨에 대면, 신생아는 어머니 젖을 묻힌 수건 쪽으로 고개를 돌려 빨려고 합니다. 그리고 신생아는 어머니의 젖 냄새를 통해 어머니가 가까이 왔음을 인지합니다. 재미난 사실은 모유를 먹는 아기나 분유를 먹는 아기 모두 모유의 냄새를 선호한다는 것이었습니다(Marlier & Schaal, 2005). 

   미각도 태내에서 어느 정도 발달되므로 태어날 때부터 맛을 구분할 수 있으며, 특정한 맛에 대한 선호도 타고납니다. 신생아는 신맛, 쓴맛, 짠맛보다 단맛을 선호하는데, 단물을 통해로 2~3주 일찍 태어난 조산아들도 달랠 수 있습니다. 

  청각 역시 출생 전부터 기능합니다. 태아는 소리에 반응하고 이를 기억합니다. 그래서 태어난 후 뱃속에서 들었던 ㄷ목소리를 더 좋아합니다. 특히 톤이 높은 소리를 선호하는데, 이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대체로 톤이 높은 것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한편, 신생아는 작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합니다. 이는 출산과정에서 귀로 스며든 양수 때문인 것으로 보여집니다(Aslin, Pisoni, & Jusczyk, 1983). 하지만 양수가 제거되면 신생아도 음조, 소리의 크기, 소리가 나는 방향 등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청각은 언어발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므로, 청각 능력에 손상이 있는지 여부는 가능한 한 빨리 발견되어야 합니다. 청각장애는 100명당 1~3명 정도 발생하며, 조기 발견이 되지 않으면 발달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시각은 인간의감각 능력 중 가장 늦게 성숙합니다. 그 이유는 컴컴한 자궁 속에서는 볼 수 있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신생아의 눈은 성인의 눈에 비해 작으며 망막 구조도 불완전하고 시신경도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출생 직후의 신생아는 사물에 초점을 고정시키지 못하지만, 출생 후 첫 한 달이 지나면 초점을 맞추고 응시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움직이는 대상을 쫓아 시선을 이동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신생아는 세상을 흑백으로 지각한다고 믿고 있으나, 실제로는 출생시부터 빨간색과 초록색을 구분할 수 있으며, 4개월이 되면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그리고 노란색을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Teller & Bornstein, 1987). 다만 성인이 보는 것보다 좀 더 뚜렷한 시각 대비를 필요로 합니다. 

  Fantz(1961)가 사람의 얼굴, 얼굴의 특징들이 뒤섞인 타원형, 단순한 흑백 대비의 타원형을 신생아에게 제시한 결과, 신생아는 정상적인 얼굴을 가장 열심히 쳐다보았고 단순한 자극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결과를 통해 신생아는 직선보다 곡선을, 지나치게 단순한 형태보다 적당히 복잡한 형태를 더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신생아는 비대칭형 보다 대칭형을, 규칙적인 형태보다는 불규칙적인 형태를, 윤곽이 열려 있는 형태보다 닫힌 형태를, 정지된 것보다 움직이는 물체를 더 좋아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Fantz(1961)의 실험에서 흥미로운 사실은 신생아가 정상적인 얼굴만큼 뒤섞인 얼굴에도 흥미를 보였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신생아가 사람의 얼굴을 단지 복잡한 요소들로 구성된 타원형으로 인식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생아는 전체의 모양을 훑어보지 못하고 가장자리나 경계선을 주로 쳐다봅니다. 반면 2개월 된 영아는 내부의 특성에 더 주의 집중하며, 사람의 얼굴 중에서 눈을 가장 오래 응시함으로써 눈에 대한 분명한 선호를 보입니다. 

  영아의 시지각 능력이 발달함에 따라 깊이지각 능력 또한 발달하게 됩니다. Walk와 Gibson(1961) 은 시각벼랑 실험을 통해 영아의 깊이지각 능력이 영아가 기기 시작하는 생후 6개월경에 분명히 나타남을 발견하였습니다. 한편 Campos와 Langerer Krowitz(1970)는 기지 못하는 영아에게도 깊이지각 능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시각벼랑 위에 2개월 된 영아를 눕혀 놓고 심장 박동수의 변화를 확인하였습니다. 그 결과, 영아의 심장 박동수는 시각벼랑 위에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개월 된 영아도 깊이를 지각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심장 박동수가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보아 이 상황을 공포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한 길 수 있는 영아가 기지 못하는 영아보다 시각벼랑을 더 무서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시각벼랑에 대한 공포는 기기 시작할 무렵에야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이 영아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시기에 깊이지각 능력이 함께 발달함으로써 영아의 생존 가능성은 더 높아집니다. 

  신생아는 약 20~30cm정도 떨어져 있을 때 가장 잘 볼 수 있습니다. 이 거리는 어머니가 아기를 안고 젖을 물릴 때 어머니와 아기 얼굴 간의 거리 정도인데, 이는 어머니와 아기 간의 유대관계를 향상시키기 위한 진화의 산물로 보입니다. 그리고 신생아가 선호하는 형태는 인간의 얼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흑백의 대조를 이루는 눈을 가장 선호하는데, 이는 어머니와의 상호작용을 이끌어 내서 아기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서적

신명희, 서은희, 송수지, 김은경, 원영실, 노원경, 김정민, 강소연, 임호용 공저, [발달심리학], 학지사, 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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