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데 있어서 힘듦 중 하나는 소통은 되지 않고 막무가내로 떼를 쓸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통 자기 조절이 잘 되지 않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때, 혹은 거절당할 때 보이는 행동이 '떼'입니다. 보통 '안 돼'라는 말을 이해하는 돌 전후에 시작되어 두 돌즈음 정점에 이르고, 세 돌이 지나 감정 조절 능력이 생기면 줄어들다가 5~6세가 되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아도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떼를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더 심해진다면 여러가지 측면에서 원인을 찾아보아야합니다.
떼를 쓰는 이유는 여러가지 입니다. 반항장애, 감정조절의 어려움, 애착으로 인한 문제, 지능이 떨어지거 ADHD인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앞에서 나열한 심각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예민한 기질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도 떼를 씁니다.
떼쓰는 것, 자기주장이 강한걸까?
어찌보면 자기주장이 강하거나 고집에 세서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떼쓰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자기 주장이 강한 아이는 환경에 맞춰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야기 하기 때문에 떼를 쓰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얻습니다. 자기 주장이 강하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상황을 잘 이해하기도 하는 것이죠. 반면 떼쓰는 아이들은 아무데서나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자기 뜻을 꺾지 않으려 합니다. 환경에 융통성 있게 적응하지 못힌다는 것 입니다. 아무리 설명을 하고 이해시키려 해도 듣지를 않습니다. 떼쓰는 동안에는 소통이 안되는 것이죠. 자기 마음이 풀릴 때까지 자기가 원하는것을 얻을때 까지 떼를 씁니다. 엄연히 자기주장이 강한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일관적인 양육태도'가 중요하다고 하는 것처럼 어떨때는 받아 주고, 어떨 때는 받아주지 않으니 아이들이 화가나서 떼를 쓰기도 하는 것입니다.
일관성, 원칙이 없는 육아, 떼쓰는 아이로 만듭니다.
아이들이 떼를 쓰는 것은 이렇게 해서 얻어낸 전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울고불고 하니 엄마가 요구를 들어줬었는데..,
이렇게 드러누웠더니 장난감을 사주네?
엄마한테 눈물로 호소를 하니 내 얘기를 들어주는구나.
엄마를 때리니까 되는구나!
다른 사람의 시선때문에, 아니면 '에휴 나도 모르겠다'며 안되는 행동에도 눈감아 주거나 떼쓰는 아이에게 백기를 들은 적은 없나요? 혹은 여러가지 핑계로 정당한 아이들의 요구를 무시할 때는 없었나요? 아이들이 떼를 쓰는 것은 결국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함이고, 이것은 반대로 어른들이 자기가 원하는 바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민육아멘토인 오은영 박사님께서도 민감하거나 예민한 기질의 아이인 경우, 위험하거나 절대 하면 안되는 행동이지 않는 이상 요구를 들어주라고 합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어느정도 정당한 요구조차 무시당한다면 억울하고 속상하고 서운하고, 떼를 쓰게 되는 것이겠죠.
아이가 원하는 바를 들어주는 것은 마냥 응성받이로 키운다는 의미와는 다릅니다. 양육자가 어떠한 이유로든지 아이의 의견을 무시하고, 아이의 요구를 묵살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합니다. 그러면서 거친행동이나 말을 할때는 방관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합니다. 떼쓰는 아이를 만들지 않기위해선 훈육해야하는 상황에서는 훈육해야하고, 아이의 입장에서 정당한 요구는 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원칙이 없고 일관적이지 않다면 공격적인 아이가 됩니다. 심하게 떼쓰는 아이들은 요구를 들어줄때까지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 것 처럼 말입니다.
우리집 떼쓰는 아이
저희집 둘째아이는 까다로운기질입니다. 어릴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아이의 기질이 점점 본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저는 생각지도 않는 부분에서 예민해하고 그래서 속상해하고 울고, 본인이 편한 무언가를 찾을때까지 떼를 씁니다. 처음에 언급한 것 처럼 5~6세가 되면 줄어들어야하는데 오히려 더 심해졌습니다. 처음 유치원에 적응할 시기에 가기싫다고 떼를 쓰고 버스 앞에서 드러눕기도 하고, 아침에 옷입을 때에도 본인 편한 옷이 없으면 떼를 쓰고 몇번을 갈아입고, 양말도 신발도 뭐하나 순탄하게 간적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시한폭탄'같다고 생각했는데 저 아이도 오죽하면 저럴까. 얼마나 불편하면, 얼마나 불안하면, 얼마나 자극이 되면 저럴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최대한 아이의 요구를 들어줍니다. 벗었다 입었다 아이가 편한 옷을 찾을때 까지... 그래도 남을 해치는 행동, 친구를 놀리는 말, 위험한 행동은 분명하게 선을 긋고 안된다고 단호히 이야기 해줍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도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유치원도 잘 가고 편하게 등원준비도 합니다. 만약에 제가 고른 옷만 입으라고 아이의 요구를 무시하고 강요했다면, 맑은날 장화는 절대 안되라며 아이의 요구를 무시했다면 아이는 갈수록 더 떼쓰고 공격적인 아이로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맺음말
아이들은 도화지 같습니다. 물론 다 같은 도화지는 아니죠. 네모난 도화지, 동그라미 도화지, 세모난 도화지.. 하지만 그 위에 어떤 그림을 채우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기질(모양)이 장점이 될 수도 있는 반면 오히려 약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부모의 양육태도, 가치관, 부모의 관계, 애착정도 등이 아이를 아이답게, 아이만의 기질이 장점이 되어 내면도 건강한 어른이 되게 만듭니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공부를 하고 아이를 관찰하고 나를 돌아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참고서적
신의진,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메이븐, 2020.6
'육아고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무데서나 성기를 내놓는 아이 (0) | 2022.07.13 |
---|---|
아이의 미디어 중독 (0) | 2022.07.12 |
아이가 죽음에 대한 질문을 자주해요! (0) | 2022.07.11 |
한글공부, 언제가 적기일까? (0) | 2022.07.09 |
등원거부! 왜 그러는 걸까? (0) | 2022.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