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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고민

자녀간의 갈등, 부모 자녀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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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나 자매가 있는 집이라면 아이들이 너무 자주 싸워서 고민일 것입니다. 잘 놀때는 잘 놀지만, 싸울때는 사소한 걸 가지고 싸우고, 돌아서면 싸웁니다. 매번 다툼이 일어날때마다 교통정리를 해주다 보면 조금만 큰 소리가 나도 신경이 곤두설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형제자매가 10분에 한번 꼴로 싸운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이니, 그 횟수만으로도 부모가 견디기 힘든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형제자매의 갈등은 협상을 배우는 과정이고 '함께'를 배워나가는 훈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입장에서는 괴롭고 걱정이겠지만, 아이들은 사회적 기술을 배우고 있는 것입니다. 

 

 

형제자매갈등, 개입은 어디까지?

   저는 형제를 키우다보니, 주변에서  '형한테 제대로 맞아봐야 안덤빈다'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형이 동생에 비해 성격이 유순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문제는 아이들끼리 알아서 해결하게 둬라'라는 말과 더불어 서열정리가 되어야한다는 주변의 조언은 틀린 것이 없지만 그렇다고 부모가 손을 놓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개입의 정도와 방법이 달라야 한다고 합니다.   작은 갈등은 부모가 무시해도 괜찮습니다. 말투, 태도에 관해, 혹은 소유권싸움, 자기들 만의 규칙이 필요할때 등에는 아이들끼리 해결하도록 우선은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조율하고 협상을 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규칙을 세워나가는 과정이 아이들에게 중요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그러다 감정이 격해져서 말이 험해지고, 밀치거나 해치는 상황까지 이루어졌다면 개입하여 아이들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각자의 입장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며 조언을 해주는 정도만 되어도 충분합니다. 코치처럼, 가이드를 제시하고 지켜보며 아이들이 해결을 잘 할 수있도록 유도해주는 것입니다.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무조건 개입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을 분리시키고 감정이 진정된 후에 각각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오해가 있다면 풀어주고, 해결점을 찾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자녀와의 갈등

  아이들이 커가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는 날로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형제자매간의 갈등도 갈등이지만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도 갈수록 가벼워지지 않습니다. 긍정적인 표현들만 주고 받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고 날을 세우고 언성을 높이게 되는 것입니다. 힘이 되고 의지가 되어야할 가족인데 상처를 주고받고, 부모는 그것에 또 자책을 하고 다음날 챗바퀴돌듯 또 화를 내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능동적인 무시, 긍정적 상황의 강화를 이야기 합니다. 우선 능동적인 무시는 아이의 짜증스러운 말투나 부모의 관심을 끌기위한 부적절한 행동 등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아이들과 갈등상황에 놓이게 되면 애초에 문제는 A인데, 어느순간 '너 그게 무슨 태도냐', '어른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냐', '눈 똑바로 안떠' 등 갑자기 도덕과 예의 범절의 카테고리 까지 넘나듭니다. 결국 A라는 문제는 해결 되지 않은채 서로 감정싸움만 하고 지쳐버리는 것입니다. 

   저도 어제 아들과 한바탕했습니다. 시작은 정말 별것도 아닌 일이었습니다. 서로 언성이 높아지고 시시비비를 서로 가리려고 하다보니 끝도 안나고 괘씸하기도하고 짜증만 났습니다. 머리로는 '그랬구나 한마디 하자', '그냥 이야기를 들어주자'며 나름의 해결책들이 스쳐지나가는데, 감정은 한번 상하기 시작하니까 겉잡을 수 없이 이성을 지배해버렸습니다. 아이의 표정 말투 태도 지적하자면 끝도 없으니, 무시해버리는 편이 오히려 지름길이 될 것 같습니다. 

   긍정적 상황의 강화란 말그대로 칭찬받을 만한 일에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입니다. 아무리 갈등상황이어도 아이의 잘한 점이 있다면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게 잘 되지 않긴 합니다. 감정이 격해지면 오히려 칭찬을 무시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럼에도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어제 아이와의 갈등상황에서 끊임없이 아이는 저에게 '엄마는 왜 나 이거 잘했는데 칭찬안해줘?' 라며 칭찬할 거리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때는 감정이 격해져 있었기 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한 아이의 인정욕구를 이제야 돌아보게 됩니다. 아직도 갈길이 구만리인 엄마입니다. 

 

 

갈등초래하지 않기

  부모의 말 한 마디로 아이들 사이에 갈등이 초래되기도 합니다. 같은 자녀라 할지라도 엄연히 다른 각각의 인간이고 각각의 성격과 취향이 있습니다. 아이 하나하나를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절대로 비교는 금물입니다. 옆진 누구와도 비교해도 안되지만 형제자매끼리도 비교해서는 안됩니다. 아무리 쌍둥이여도 할 수있는 역량과 취향과 성향,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게 되면 당하는 아이는 자존감 하락, 의욕상실은 물론 자존심만 쎄지거나 인정욕구가 지나치게 커지게 됩니다. 나머지 아이는 우월감에 사로잡히기도하고, 무시하거나, 혹은 계속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당장은 뭔가 효과적인 것 같지만 두 아이 모두에게 좋지 못한 경험과 기억, 상처가 될 것입니다.   비교는 넣어두고, 보이는 그대로를 칭찬해주고, 보이는 그대로의 잘못된 부분만 수정해주면 됩니다. 

  저희 집 둘째 아이는 형과 3살 차이가 나는데도 형이 하는건 무조건 하려고 합니다. 형을 칭찬 해주면 "나는?" 하며 꼭 확인을 합니다. 여느 둘째들 처럼 꼭 형아를 비교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형과비교를 하지 않는데도 그렇습니다. 비교를 하지않아도 비교를 하고 있는 이런 아이에게 부모가하는 비교는 정말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비교로서 갈등을 초래하는 것 말고도 두 아이가 협력하거나 사이좋게 잘 지내는 경우 흐뭇하게 바라보기만 하지말고 칭찬을 해주어야 합니다. 잘하는것은 잘한다고 '강화'시켜주어야 하는 것처럼 서로 함께 협력해서 문제해결을 하거나 규칙을 잘 지켜 트러블없이 지나가는 상황에서도 칭찬은 아이들의 어깨를 올라가게 만들 것입니다. 

 

 

맺음말

  작은 사회인 가정에서 갈등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갈등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면 노력해야하고, 갈등이 일어났다면 지혜롭게 해결되어야 합니다. 그 가운데서 아이들이 보고 배우고, 건강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건강한 어른, 내면이 단단한 어른, 올바른 사회구성원이 되기 위한 시작이 가정이기 때문에, 부모는 더욱더 책임을 가지고 갈등상황을 대면해야합니다. 한번에 무언가 바뀌지 않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인내하고 노력해나간다면, 언젠간 감정에 휘말리기 보다 잘 컨트롤 할 수 있는 경지에 까지 가지 않을까요. 우리 함께 노력해봅시다.

 

 

 

 

참고서적

이화여자대학교 아동발달센터, [코로나 시대 아이 생활 처방전],  와이즈맵, 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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