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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

인지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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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2~6세)

인지발달

  유아의 체중은 성인의 30% 정도이지만, 유아의 뇌는 2세 때 성인 무게의 75%에 이르고 5세 때 성인의 90% 정도까지 성장합니다. 이러한 뇌의 발달과 함께 유아는 신체적 협응 능력, 지각, 주의 , 기억, 언어, 논리적 사고, 상상력 등 다양한 능력을 발달시키게 됩니다. 뇌의 좌우 반구는 다른 속도로 발달하는데, 3~6세 대부분의 유아에서 좌반구의 성장 급등이 나타납니다. 대조적으로 우반구는 유아기와 아동기에 걸쳐서 천천히 발달하며, 8~10세 사이에 활동이 활발해집니다(Thatcher, Walker, & Giudice, 1987). 이러한 뇌의 발달은 인지발달과 일치하는 경향이 있는데, 흔히 좌뇌의 영역으로 알려진 언어발달은 유아기에 놀랍게 발달합니다. 그리고 우뇌 영역의 하나인 공간적 능력은 위치나 방향을 찾거나 그림을 그리는 데 사용되는데, 아동기, 청소년기에 걸쳐서 점진적으로 발달합니다. 

 

 Piaget의 인지발달이론

  Piaget는 유아기가 인지발달의 전조작기(preoperational)라고 하였습니다. 전조작기는 대략 2세에서 6세까지 지속되는데, 이 시기 유아의 사고는 비논리적이고, 아동기가 되어야 논리적 사고가 가능합니다. 이 시기 유아의 개념 획득에 가장 결정적인 것은 다양한 언어 활동고 신체적 활동을 통한 경험인데, 유아의 인지발달은 자아중심성의 특성을 보이므로 잘못된 개념, 현실에 위배되는 개념들을 가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 유아의 판단은 언어화되지 않는 모호한 인상이나 지각적인 판단에 의존하기 때문에 사물에 대한 판단이 잘못된 경우가 많습니다. 

  전조작기의 유아는 상징적인 사고 능력이 생기면서 외부 세계를 표상하기 위해 상징을 사용하는 표상적 사고(representational thought)를 시작합니다. 유아는 냉동실 문을 열지 않고도 아이스크림을 말하면서 차갑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의 특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유아는 감각을 통해 알고 있는 개념들을 단어, 숫자, 심상의 상징을 사용하여 표현할 수 있는데, 이러한 상징의 사용은 유아들이 실제 눈앞에 없는 것들도 기억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능력은 이전에 관찰했던 것을 모방하거나, 인형이나 물건을 사람으로 상징하고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 노는 가상 놀이(pretend play)를 통하여 발달합니다. 언어는 의사소통하는 상징체계의 사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조작기의 유아는 중심화 경향을 보이는데, 중심화(centration)는 사물의 한 가지 차원에만 초점을 두고 다른 중요한 특성들은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성을 의미합니다. 유아는 어느 상황을 동시에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하지 못하므로 비논리적인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중심화는 직관적 사고, 자아중심성의 특징을 통해 잘 나타납니다. 직관적 사고(intuitive thinking)는 사물의 여러 측면에 주의를 기울일 줄 모르고 현재 지각되는 어느 한 사실에만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그 대상을 규정짓는 사고 특성입니다. 유아는 직관적인 사고의 특성 때문에 사물의 실제와 겉모습을 구분하는데 혼란스러워합니다. De Vries(1969)는 유아들에게 먼저 고양이를 보여 준 후, 개의 탈을 쓴 고양이를 보여 주고 그것이 무슨 동물인지 물었습니다. 3세 유아는 모두 겉모습에만 초점을 두어 이 동물이 개라고 하였고, 4,5세 유아들은 고양이가 개로 변한 것은 믿지 못하지만 그것이 무슨 동물인지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6세가 되어서야 유아는 개처럼 보이는 고양이라고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 복장의 선생님이 나타나 선물을 주면 3세 이하의 유아는 정말 산타클로스가 와서 선물을 주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직관적 사고는 분류나 보존 개념의 실험에서 잘 나타납니다. 보존 개념(conservation)이란 한 사물의 외양이 변해도 그것의 길이, 양, 무게, 면적, 부피 등은 변화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전조작기의 유아가 보존 개념을 획득하지 못하는 것은 동일성, 가역성, 상보성이라는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물체의 모양이 변해도 그 물체는 모양이 변하기 이전과 같은 대상이기 때문에 결국 질량의 변화는 없다는 개념이 동일성(identity)입니다. 가역성(reversibility)은 머릿속에서 처음의 상태로 돌아가도록 거꾸로 생각할 수 있어서 결국 양의 변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가역성 개념을 이해하는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안 4+5=9라는 것을 이해하는 동시에 9-5=4라는 사실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상보성(compensation)은 한 가지 차원에서 잃어버린 것은 다른 차원에 의하여 보상될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즉, 상보성 개념을 획득하면 동시에 여러 차원을 볼 수 있어서 한 차원에서의 변화를 다른 차원에서의 변화로 상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보존 개념의 습득은 연령에 따라 다릅니다. 유아기 후반기인 6,7세경에는 수, 질량, 길이, 용액 등에 대한 보존 개념이 형성되고, 아동기에 이르면 면적, 무게, 부피 등의 보존 개념이 획득됩니다. 

 

 

  Piaget는 유아가 7,8세경에 직관적 사고에서 벗어나 범주 포함 조작이 가능해진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분류(classification)는 유아가 유사점과 차이점을 구별하여 한 가지 범주에 포함된 몇 개의 하위 항목으로 나누는 것을 말합니다. 4세의 유아는 색깔과 모양의 두 개 범주를 동시에 범주화(categorization)할 수 있지만 살아있는 것과 살아 있는 것이 아닌 것을 구분하는 것은 물활론(animism : 무생물체에도 생명이 있다고 생각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어서 혼란스러워합니다. 유아기 초기에 유아는 생명이 없는 대상에 생명과 감정이 있다고 믿는 물활론의 사고특성을 보입니다. 유아는 세상 모든 것은 생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인형을 침대에 눕히고 재우거나 자신을 놀라게 한 장난감을 야단치기도 합니다. 유아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사물들도 감정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물활론은 4,5세경이면 감소합니다. 

  전조작기의 또 다른 특성인 자아중심성(egocentrism)은 중심화의 한 형태로서, 이기적인 사고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자신과 동일하게 생각하고 느끼고 지각한다고 여기고 타인의 관점에서 조망하지 못함을 의미합니다. Piaget은 3개의 산 모형실험을 통해 자아중심성을 측정하였습니다. 세 개의 산 모형을 탁자 위에 놓고 유아가 A위치에 앉아서 인형을 마주 앉도록 둡니다. 그리고 유아에게 세 산의 여러 가지 측면 사진을 보여 주고 인형이 보는 쪽의 산 모양을 사진에서 찾아보도록 하였습니다. 5세는 자신이 보는 쪽의 사진을 선택하고, 6,7세는 자신이 보는 쪽의 산 모양과 인형이 보는 쪽의 산 모양이 다르다는 것은 알지만 자신이 보고 있는 산 모양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전조작기 유아들이 자신의 조망과 타인의 조망을 구별하지 못하고 타인의 위치에서 보이는 사물의 모습을 추론하지 못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유아는 다른 자리에서 보는 산 모양이 자신이 보는 산 모양과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는데 이를 탈중심화라고 합니다. 탈중심화가 된 유아도 타인의 위치에서 보는 산의 모습을 정확하게 추론하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자아중심성은 언어에서도 나타납니다. 유아는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자기중심적 언어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렇게 의미 전달은 안되면서 자아중심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집단적 독백(collective moologue)이라고 합니다. 유아들이 서로 동시에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집단적 독백입니다. 

  유아는 논리적으로 원인과 결과를 연결 짓지 못하는 전인과성(precausal reasoning)을 합니다. 유아는 시간적으로 가깝게 일어난 사건들을 관련짓거나 전혀 관련성이 없는 사건들을 연결합니다. 예를 들면, 유아는 동생이 아프거나 부모가 이혼을 하는 것이 자신이 나쁜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유아는 원인과 결과가 동등하고 매우 예측 가능한 경우에는 인과성 사고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늘 반복되어 잘 알고 있는 일상적 상황과 주제에 대해서 부모와 대화할 때 인과성 사고를 보여준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Hickling &Wellman, 2001). 예를 들어, 유아는 손을 안 씻으면 반드시 감기에 걸린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Vygotsky의 근접발달영역

  Vygotsky는 언어를 기초로 한 인지발달이론을 주장한 러시아의 구성주의 교육 심리학자입니다. 그는 유아의 지적 발달이 부모, 친구, 교사와의 사회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보고, 유아의 지적 능력을 근접발달영역(zone of proximal development:ZPD)으로 설명했습니다. 실제적 발달 수준(level of actual development)은 아동이 현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며, 잠재적 발달 수준(level of potential development)은 성인이나 또래의 도움을 받아 과제를 해결하는 수준인데, 이러한 두 수준 사이의 격차가 바로 근접 발달영역입니다. 즉, 근접발달영역은 유아가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지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지적 발달 수준이 같더라도 도움을 받아 개발될 수 있는 능력은 다를 수 있으므로, 근접발달영역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근접발달영역 내에서 유아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에 도달하도록 제공되는 친구나 부모, 교사의 도움을 비계 설정(scaffolding)이라고 합니다. 소꿉놀이, 병원놀이 등의 사회적 상호작용 과정에서 또래 친구나 부모의 도움과 지원은 유아의 언어와 인지발달을 촉진합니다. 부모나 돌보는 사람이 유아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풍부한 경험과 정보를 제공하고 격려하는 것은 유아의 인지발달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유아가 혼자서 과제를 해결하지 못할 때 성인은 도움을 주어야 하며, 유아가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게 되면 성인은 도움을 줄여 가야 합니다. 유아가 혼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는 성인은 간섭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더 이상 비계 설정이 필요하지 않은 것입니다. 유치원에 다니기 전에 이러한 비계 설정을 받은 유아들은 유치원에 들어가서 학습을 더 잘 해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Neitzel & Stright, 2003). 

  타인과의 상호작용에 필수적인 언어 습득은 인지발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Vygotsky는 유아와 부모의 언어적 상호작용이 인지발달의 기초가 된다고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4세인 유아가 혼잣말로 소리 내면서 '이제 내가 그린 그림을 말려야지. 창가에 두면 햇빛 때문에 잘 마를 거야.'라고 하는 혼잣말을 사적 언어(private speech)라고 합니다. 또래와 함께 있을 때나 혼자 있을 때 자신에게 소리 내어 말하는 사적 언어는 주로 4~10세 아동들에게 흔히 나타납니다. 사적 언어는 주로 유아기에 증가하다가 5~7세경에 절정을 이루고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게 되면서 9세경에는 내면화되므로 겉으로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은 서서히 사라집니다. Vygotsky는 이러한 사적 언어를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것으로 보았으며, 유아는 사적 언어를 통해서 자신의 사고를 정리하고 촉진한다고 하였습니다. 유아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을 때 자신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사적 언어를 많이 사용하며, 특히 어른의 도움이 없는 경우에 사적 언어는 증가합니다(Berk, 1992). 

 

 

 

 

 

 

 

참고서적

신명희, 서은희, 송수지, 김은경, 원영실, 노원경, 김정민, 강소연, 임호용 공저, [발달심리학], 학지사, 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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