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2~6세)
언어발달
2~3세의 유아는 450 단어 정도의 어휘를 사용하여 표현하며, 그보다 더 많은 단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3세경의 유아는 3개 이상의 낱말을 연결하여 문장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으며 900~1,000 단어 정도의 어휘력과 문법의 초보적 지식을 갖추게 됩니다. 4세경이면 어린이 문법이 사라지고 복잡한 문법을 이해할 수 있고, 주소와 생년월일을 이야기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5,6세가 되면 2,600 단어를 사용하여 말할 수 있고 20,000 단어 이상을 이해할 수 있어서 모국어가 기본적으로 완성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5세 유아는 모국어의 발음을 모두 습득하지만 어려운 몇 개의 발음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습니다. 유아는 자신이 발음하기 쉬운 단어들을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폭발적인 언어 습득은 유아가 대화에서 한 번 또는 두 번 들은 새로운 단어의 적절한 의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신속표상대응(fast mapping)을 통해 일어납니다. 언어학자들도 신속표상대응이 어떻게 일어나는 가를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신속표상대응은 단어 형성의 규칙, 비슷한 단어들, 상황과 맥락, 대화에서의 주제 등에 기초하여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세 미만의 유아들도 새로운 단어를 유사한 다른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Golink-off, Jacquet, Hirsh-Pasek, & Nandakumar, 1996).
유아기에는 음절, 단어, 문장을 결합시키는 문법적 지식도 급속하게 발전합니다. 3세경까지는 일반적으로 문장이 짧고 간결하며 선언적입니다. "나 우유 줘."와 같이 조사가 생략되지만 복수 형태나 과거형 등의 시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유아의 언어발달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한 문장 내에서 기본 의미 단위인 형태소(morpheme)의 수를 통해 문장의 길이를 살펴보는 평균발화길이(mean lenth of utterence:MLU)가 사용됩니다. 평균발화길이는 문법적으로 정교화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 있다.'라는 두 개의 형태소가 연결된 문장에서 '-들'이라는 복수를 나타내는 형태소가 더해지면 '고양이들 있다.'는 세 개의 형태소가 연결된 문장이 되므로 형태소가 늘어나고 평균발화길이가 늘어납니다. 우리나라 유아는 만 3세경에 우리말의 기본 구문 구조를 산출하기 시작하며 일부 격조사나 문장 어미 등 형태소도 절절하게 산출하기 시작한다고 보고되었습니다(배소영, 2001).
4,5세경이 되면 "엄마, 공"에서 "엄마, 공이 어디 있어?"라고 문장을 표현하게 됩니다. 보통 4,5개의 단어를 사용하여 문장을 만들고, "나 배 안 고파."와 같은 부정형을 사용하거나 "배고파서 밥 먹어."와 같이 부모들이 종종 사용하는 원인과 결과 등 단어 간의 상호관계를 표현하는 복잡한 문장들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그리고, 그래서, 그리고'와 같이 접속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경향 또한 있습니다.
5~7세의 유아들은 거의 어른처럼 말합니다. 유아는 상호관계나 비교에 의해 의미를 이해하는 관계어(relational words)의 이해 능력이 발달하게 되는데, 특히 크다, 작다와 같은 상대적 의미를 보여주는 대립관계어(relational contrasts) 이해 능력의 발달이 이루어집니다. 문장도 길어지고 복잡해지고 표현도 잘하지만 문장의 이해나 문법은 완전하지 못합니다. 과잉규칙화(overregularization)는 전보문 단계 이후의 유아가 문법적 지식을 발달시키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유아가 문법 규칙을 지나치게 적용하여 나타나는 실수를 말합니다. 주격조사를 과잉규칙화하여 '엄마이가'로 표현하는 것이 그렇습니다. 이후 만 7세가 되면 문법 규칙을 정확하게 판단합니다.
언어발달이 이루어지면서 유아는 실제 생활에서 언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가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게 됩니다. 이제 유아의 언어는 이야기를 시작하고, 대화를 이끌어 가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적절하게 반응하는 사회적 언어(social speech)로 발전합니다.
말을 늦게 배우는 것을 언어발달 지연(speech delay)이라고 합니다. 언어발달 지연이 왜 일어나는 가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되고 있지 않지만, 유전적 요인, 사회 경제적 요인, 발달 지연, 듣기 능력의 문제, 신속표상의 문제 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대개 남아가 여아보다 말이 늦는 경향이 있습니다. 말이 늦다고 해서 무조건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 없지만, 언어치료가 효과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언어발달장애(speech disorder)는 또래 유아와 비교하여 언어발달 과정이 현저하게 지체되거나 1년 이상 차이를 나타내는 경우를 말합니다. 언어발달장애를 보이는 유아는 자신의 의사를 말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언어발달장애가 있는 유아는 사용하는 단어가 낱말 구조나 문장 구조에 맞지 않거나 부적절한 어휘를 사용하여 의미 전달에 어려움을 가지며,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경우에 떼를 쓰거나 울고 소리를 지르는 등의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다른 발달에는 문제가 없으나 언어발달에서만 어려움을 보이는 단순언어장애가 있고, 지적장애, 청각장애, 자폐, 뇌성마비 등의 장애로 인해 언어발달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언어발달장애의 원인으로는 뇌의 구조적인 문제, 환경호르몬, 중금속, 예방 접종 부작용 등이 지적되고 있는데, 언어발달장애 유아에게는 공통적으로 뇌의 불균형적인 발달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유아가 크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언어발달장애인 유아를 방치한다면 뇌의 발달 상태가 많이 지연되고 불균형이 심화되어 언어발달이 더욱 어려워집니다. 언어발달장애 유아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아의 언어발달 문제를 발견하기 위해 체크해봐야 할 몇 가지 항목을 소개합니다.
첫째, 만 2세가 되었는데 말을 하지 않는다.
둘째, 만 3세가 지난 유아의 말을 거의 알아들을 수 없다.
셋째, 만 3세가 되었는데도 아직 두세 낱말로 구성된 문장을 사용하지 않는다.
넷째, 만 5세가 지났는데 받침을 생략하거나 문장 구조에 문제가 있다.
다섯째, 만 5세가 지났는데 비정상적인 말의 속도, 억양이 나타난다.
여섯째, 만 6세가 지났는데 말이 유창하지 못하다.
참고서적
신명희, 서은희, 송수지, 김은경, 원영실, 노원경, 김정민, 강소연, 임호용 공저, [발달심리학], 학지사, 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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