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2~6세)
심리사회적 발달 - 자아 발달
자기 자신에 대한 능력, 태도, 느낌을 모두 포괄하는 자아개념(self-concept)은 어떻게 발달할까? 자아개념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이해하고 평가하는 것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으므로 유아기 이전부터 발달하기 시작하지만 다른 사람과 사회적 관계를 맺으면서 더욱 구체적으로 형성됩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의 자아개념은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학교에 들어간 이후에 아동은 좀 더 현실적이 되고, 구체적인 관계에서 어떤 수행 결과를 보였는가에 따라서 높고 낮은 자아개념이 형성됩니다.
4세 이전까지 유아는 "나는 엄마, 아빠와 살고, 자장면을 좋아한다.". "나는 100까지 셀 수 있고, 의자 위에서 뛰어내릴 수 있다."와 같이 자신에 대해 구체적이고 외부에서 관찰 가능한 행동에 대해서 묘사합니다. 그러나 5~7세의 유아는 자신에 대해 완전히 다르게 표현하는데, "난 똑똑해.", "애들이 날 좋아해."와 같이 자기 자신의 내재적 특성을 고려한 일반화된 자아개념을 보여 줍니다.
신피아제 학파들(Case, 1985; Fischer, 1980)에 의하면, 자아개념의 변화는 3단계로 이루어집니다.
1단계는 4세경의 유아가 자신에 대해 한 가지 차원에서 진술하는 단계(single representations)입니다. "나는 강아지를 좋아한다. 나는 강하다."와 같이 논리인 연결 없이 각각의 특징들을 나열하는 수준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가지는 것을 상상하지 못하는데, 동시에 다른 관점을 고려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의 유아의 사고는 현실 속의 진짜 자아(real self)와 자신이 되고 싶어 하는 이상적인 자아(ideal self)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이 시기 유아의 거짓말은 그것이 거짓말임을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유치원에서 자기 집에 강아지가 있다고 늘 자랑하던 유아는 친구의 엄마가 집에 강아지가 없음을 확인하는 질문을 했을 때 당황해합니다. 강아지를 집에서 기르고 싶은 것을 실제와 구분하지 못하여 집에 없는 강아지를 기르고 있다고 자랑한 것입니다. 유아는 실제 자아와 이상적인 자아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여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행동을 거짓말이라고 야단쳐서는 안 됩니다.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야단쳐도 이러한 거짓말은 계속되며 나쁜 것이라고 인식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성장하면서 점차 사라집니다.
2단계는 5~6세의 유아가 몇 개의 자아개념을 논리적으로 연결하기 시작하는 단계(representational mappings)입니다. 자신의 체격, 연령, 성 등 전체적인 범위에서 자신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어떤 영역에서는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합니다.
3단계는 7세경의 유아가 자신에 대해 통합된 구체적인 자아개념을 갖게 되는 단계(representational systems)입니다. "나는 축구는 잘하지만 숫자 계산은 잘 못한다."와 같이 자신을 매우 현실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에서 묘사합니다.
자아존중감(self-seteem)은 자기 자신의 가치에 대한 포괄적인 긍정적 혹은 부정적 평가를 의미하며 자신감과 같은 정서적인 반응을 포함합니다. 자아존중감은 자신을 묘사하는 유아의 인지적 능력의 성장과 관련이 있는데, 5~7세에 자아개념의 변화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자아존중감도 현실에 근거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아는 어른들의 긍정적이고 무비판적인 피드백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대부분 자신을 가치 있고 긍정적인 존재로 평가합니다. 아동기에 가서야 부모와 사회적인 가치와 기준을 내재화하여 보다 현실적인 자아존중감을 갖게 됩니다. 자아존중감이 높은 유아들은 높은 성취를 하고자 합니다. 자아존중감이 높은 유아들의 부모나 교사들은 전반적인 비판보다 구체적인 행동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신발 거꾸로 신은 것 안보이니?" 넌 도대체 언제 신발을 제대로 신는 방법을 배울래?"라고 야단치기보다는 "신발을 한번 봐. 왼쪽 신발이 오른쪽 발에 있네."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심리사회적 발달 - 성격 발달 1
예전에는 '미운 일곱 살'이라는 표현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미운 세 살'이라고 합니다. 생후 24개월 이후 유아는 의사소통이 가능해지고 걷고 뛰는 활동이 자유로워지면서 말끝마다 '싫어'를 외치고, 제 고집대로만 하려고 하며 아무 데나 드러눕는 등 말썽을 부립니다. 서양에서도 이 시기를 '끔찍한 두 살(terrible twos)'이라고 표현합니다. 유아는 자신의 자율감을 표현하기 위해 주어지는 거의 모든 것에 저항하므로 부모의 말을 안 듣는 고집불통의 미운 아이로 변하며, 이러한 상태는 학교에 가기 전까지 지속됩니다.
1) Freud의 심리성적 발달이론
Freud의 심리성적 발달이론에 따르면, 유아기는 항문기와 남근기에 해당됩니다. 항문기는 3세까지로 성적인 욕구가 항문으로 이동하는 시기입니다. 배변훈련시기이므로 배설물을 참고 보유하거나 배출하는 데에서 쾌감을 얻습니다. 자신의 배변을 훈련시키는 부모에 대한 적대감과 부모의 사랑을 받으려고 하는 욕구 간의 갈등을 해결해야 합니다. 부모가 배변훈련을 너무 엄격하게 시키면 이 시기에 고착되어 어지르고 무질서한 사람이 되거나 지나치게 깨끗한 결벽증, 완벽주의자의 항문기적 성격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적절한 대소변 훈련을 시킨다면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남근기는 성적인 욕구가 성기에 머무르는 시기입니다. 초자아가 발달하면서 아동 스스로가 자신의 사고와 행동을 살피고 감시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에 대해 엄격하고 나쁜 행동을 했을 때는 죄책감, 수치심 혹은 자존심의 저하를 느낌으로써 자아를 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아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영아는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통해 자신의 성역할을 습득하고 성 정체성을 발달시켜 나갑니다. 유아는 자신과 다른 성의 부모를 자신이 소유하고 싶어 하고, 이러한 감정이 처벌받을 것이며 부모의 사랑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강한 불안을 갖게 됩니다. 처벌을 피하고 이러한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 유아는 자신과 같은 성의 부모를 동일시함으로써 이러한 불안을 극복하고 부모의 성역할을 닮아갑니다. 자아가 약하여 원초아, 자아, 및 초자아의 조절을 잘 이루지 못하는 유아는 성격 문제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 아들이 어머니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아버지를 성적인 경쟁자로 생각하여 적대감을 가지는 것.
** 엘렉트라 콤플렉스 : 딸이 아버지에 대해 강한 소유욕적인 애정을 품고 어머니에 대한 강한 경쟁의식을 가지는 것.
참고서적
신명희, 서은희, 송수지, 김은경, 원영실, 노원경, 김정민, 강소연, 임호용 공저, [발달심리학], 학지사, 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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