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사회적 발달3-도덕성

 

유아기(2~6세)

심리사회적 발달 -  도덕성 발달

  옳고 그름을 구별하는 능력인 양심은 유아기에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유아는 처음에는 서인에 의해 도덕성이 통제되는 단계를 거쳐 점차 자신의 내적 기준에 의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인지발달 이론가들은 도덕에 대한 유아의 사고방식이 성숙하면서 도덕적 발달이 이루어진다고 보고 도덕의 인지적 측면 또는 도덕적 추론을 강조하였습니다. 

  Piaget는 아동의 도덕성 발달이 인지발달과 병행하여 진행된다고 주장하면서, 인지적 성숙과 사회적 경험이 도덕성의 발달을 가져오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도덕적으로 성숙한다는 것은 규칙을 존중하고 사회 정의감, 즉 만인이 사회적으로 정의된 질서의 규칙 아래서 정당하고 공평하게 대우받아야만 한다는 것에 대한 관심을 생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Piaget는 5~13세에 해당되는 스위스 아동들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하였습니다. 우선 판단력 게임의 규칙에 대하여 이해하는 지를 질문하였고, 나아가 아동에게 선과 악의 행동을 하는 주인공의 의도와 그 행동의 결과가 달라지는 이야기를 제시하였습니다. 제시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Piaget, 1965).

 

   - 존은 제 방에 있다가 저녁 먹으라는 말을 듣고 내려와서 식당 문을 열었다. 문 바로 뒤에는 의자가 있었고, 의자 위에는 쟁반과 함께 컵 15개가 있었다. 존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하였다. 존이 문을 열자마자, 문이 쟁반에 부딪히면서 컵이 모두 산산조각 나버렸다. 

   - 어머니가 외출하고 없을 때, 헨리는 어머니의 허락 없이 과자 통에서 과자를 먹으려고 의자에 올라가 과자 통에 손을 대다가 그 옆에 있는 컵 1개를 깼다. 

   - 존과 헨리 중 누가 더 나쁜가?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의 수준, 즉 규칙이나 정의, 의도성에 대한 이해, 벌에 대한 태도 등에 대한 질문 및 답변을 근거로 하여 Piaget는 아동의 도덕성 발달 단계를 전도덕성 단계, 타율적 도덕성 단계, 자율적 도덕성 단계의 3단계로 구분하였습니다. 

  전도덕성 단계(pre-moral stage)는 4세까지의 유아가 해당되며, 인지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고 도덕적인 판단을 할 수가 없습니다. 타율적 도덕성 단계(heteronomous stage)는 5~6세의 유아가 해당되며, 아직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도덕적 판단을 하지 못하므로 두드러진 특성이나 결과적으로 드러난 사실에 기초하여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5~6세의 유아는 존과 헨리의 사례에서 의도적으로 나쁜 행동을 했던 헨리보다 결과적으로 더 많은 컵을 깨트린 존이 좀 더 나쁘다고 대답하는데, 이것은 외부의 규칙에 의한 행동의 결과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타율적 도덕성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의 유아는 컵은 깨트려서는 안 되는 물건이라는 외부의 규칙에 의하여 선과 악을 판단하게 됩니다. 7세 이후의 도덕성 발달단계는 자율적 도덕성 단계(autonomous stage)입니다. 이 단계의 아동은 규칙이나 질서가 다른 사람과의 협의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고려하여 행동의 결과보다는 의도를 파악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합니다. 타율적 도덕성 단계에서 자율적 도덕성 단계로 발달하기 위해서는 아동의 인지적 성숙과 사회적 경험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Piaget가 강조한 사회적 경험이란 또래와의 대등한 위치에서의 상호작용을 의미합니다. 아동은 또래와의 관계 속에서 어떠한 목표의 달성을 위하여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기도 하며, 갈등이 생기면 그 해결 방안에 대하여 배우게 됩니다. 그러므로 동등한 위치에서의 또래와의 관계는 좀 더 융통성 있고 자율적인 도덕성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 단계의 아동은 사람들이 각각 다른 규칙을 가지고 있음을 이해하는 협력의 도덕성(morality of cooperation)을 발달시키게 되고, 규칙은 다른 사람과의 협의에 의해 바뀔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Kohlberg는 앞서 Piaget의 도덕성 발달단계를 발달시켜 여러 갈등 상황을 통해 분석한 도덕성 발달단계의 전체적인 양상을 6단계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유아기는 대부분 인습 이전 수준(pre-conventional level) 단계에 머무르는데, 이는 1단계 벌과 복종에 의한 도덕성(obedience and punishment orientation)과 2단계 욕구 충족 수단으로써의 개인적 쾌락주의 단계(self-interest orientation)에 해당됩니다. 1단계에서는 유아의 행위 결과가 벌인가 칭찬인가, 또는 행위를 강요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의해 선악이 판별됩니다. 처벌을 피하기 위하여 규칙에 순정하는 단계로, 권위자의 벌을 피하고 권위에 순종합니다. 나쁜 짓을 한 놀이 친구를 고자질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질문을 받는다면, 유아는 "차라리 말하겠어. 그렇지 않으면 매 맞을 거야."라고 말합니다. 2단계에서는 유아 자신의 필요나 욕구, 다른 사람의 필요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행위이면 옳다고 판단합니다. 자신의 욕구 충족이 도덕 판단의 기준이며, 욕구 배분의 동기는 있으나 자신의 욕구 충족을 우선 생각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순진한 도구적 상대주의(instrumental relativism)에 있게 됩니다. 위의 질문에 대하여 유아는 오히려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도록 고자질하지 않겠어요."와 같이 답변할 것입니다. 2단계의 아이들은 공평성, 상호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든지 모든 사람이 동등한 대우를 받도록 공명정대함을 요구합니다. 예를 들면, 유아는 자신들은 잠을 자야 되는데 왜 어른들은 더 늦게까지 자지 않아도 되는 가를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인지발달이 유아의 도덕적 이해에 도움을 주지만, 한편으로 유아는 성인 혹은 또래 집단과 도덕적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그들이 그러한 문제를 다루는 방식을 관찰하는 사회적 경험을 통해서 도덕적 사고가 발달합니다. 형제 또는 또래와 권리, 소유에 대한 논쟁을 벌이는 것은 공정함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Killen & Nucci, 1995). 도덕적 사고가 발달한 유아의 부모는 유아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도덕적 시사점이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며, 유아가 깊이 있게 생각해 보도록 독려하고 친사회적 행동을 격려하였습니다(Walker & Taylor, 1991).

 

 

 

 

 

 

참고서적

신명희, 서은희, 송수지, 김은경, 원영실, 노원경, 김정민, 강소연, 임호용 공저, [발달심리학], 학지사, 2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