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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

게임중독, 성조숙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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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기(6~11세)

행동 및 심리적 장애 : 게임중독

  

 

  초등학교 6학년인 상훈(가명)이는 학업에 대한 흥미를 잃은 지 오래다. 2년 전 아버지가 병으로 직장을 그만두시자, 어머니는 집안의 경제 형편을 돕기 위하여 직장에 다니기 시작하셨다. 언제부터인지 상훈이는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하여 컴퓨터 채팅이나 게임을 하였다. 처음에는 그저 늘 하던 게임이었기에 큰 문제로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상훈이가 게임에 몰두하는 정도는 점차 심해졌고, 밤늦도록 컴퓨터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더니 급기야 학교도 지각하거나 결석하게 되고 학원을 결석하는 일 역시 빈번해졌다. 휴일이면 상훈이는 거의 먹지도 자지도 않고 게임에 매달린다. 장시간 게임에만 매달려있는 상훈이를 보고 화가 난 어머니가 컴퓨터를 꺼 버리자, 상훈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컴퓨터를 마구 때려 부수어 버렸다. 상훈이의 게임 결제 비용으로 한 달에 수십만 원이 지불된다. 상훈이는 게임 캐릭터가 죽기라도 하면 머리를 쥐어뜯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 

 

 

  전자게임 중독은 과도한 전자게임으로 인하여 학업과 일, 가정 및 대인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점점 발전해 가는 IT산업으로 인하여 인터넷을 사용한 각종 게임의 수렁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등 최첨단 정보화의 역기능이 발생하면서 아동의 게임 중독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정이나 학교뿐만 아니라 PC방 등 사회 곳곳에서 아동이 게임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에 더해,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등 인터넷 접근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어 그만큼 아동의 게임중독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인터넷 실태조사(2014)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체 인터넷 이용자(3~59세)의 6.9%인 262만 1천 명이 인터넷 중독 위험군에 속합니다. 특히 유아 및 초등생의 5.6%(14만 3천 명), 청소년의 12.5%(76만 8천 명)가 위험군이며, 초등학생의 중독 비율은 해마다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보건복지가족부 아동 청소년 정책실의 연구결과(2008)에 의하면 온라인 게임을 이용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져서 5세부터 아동이 온라인 게임에 노출된 사례도 있고, 초등학교 학령기에는 대부분의 아동이 게임을 시작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동이 인터넷 게임을 하는 이유는 재미를 위하여, 스트레스의 해소를 위하여,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하여 등 다양합니다. 아동은 현실 속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생각과 행동을 사이버 공간에서 마음껏 할 수 있고 그만큼 억눌렀던 욕구와 불만을 가감 없이 발산할 수 있기에 게임을 시작하고 결국에는 중독으로 인해 그릇된 자아를 형성하게 되는 악순환에 놓입니다. 즉, 게임 중독에 빠진 아동은 현실과 가상공간을 구분하지 못하는 등의 심각한 문제에 직면합니다. 컴퓨터 및 각종 게임에 몰두하는 아동은 자아개념이 낮고, 그만큼 현실 세계에서 위축된 자신을 가상의 공간에서 강자로 보상받기 위하여 더욱 게임에 몰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송숙자, 심희옥, 2003). 

  전자게임중독에 빠진 아동은 끼니도 거르고 밤새도록 게임에만 몰두하며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잠만 잡니다. 게임을 하지 않을 때에도 늘 게임에 관한 생각뿐이며, 현실과 가상공간을 잘 구분하지 못하고, 꿈에서도 게임에 관한 꿈을 꿉니다. 과도한 게임으로 인하여 학업 성적이 떨어지고 교우관계에도 문제가 발생하는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습니다. 특히 폭력적인 게임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아동은 그만큼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내성이 생겨 더욱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아동의 게임 중독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은 시급한 과제입니다. 또한 이미 게임 중독에 빠져 있는 아동을 위한 적절한 치료 및 재발 방지 교육도 사회적인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합니다. 아동의 전자게임중독을 치료하기 위하여 다양한 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치료 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자게임 중독 치료 방안

· 아동의 전자게임 시간을 점차 줄여 나간다. 전자게임 중독인 아동의 경우 처음부터 게임을 완전히 못하도록 하는 것보다 점차적으로 시간을 줄여 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 모든 전자게임을 못하게 하는 것보다 게임의 내용을 점검하고 보다 건전한 게임을 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폭력적인 게임에서 비폭력인 게임으로 전자게임의 항목 자체를 바꾸어 나가도록 지도한다. 

· 가정이나 학교에 비치되어 있는 컴퓨터에서 전자게임용 프로그램을 점차 지워나간다.

· 현실성 있는 컴퓨터 사용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상에서 전자게임을 하는 시간과 정보를 검색하는 시간의 비율을 5:5의 비율로 조정해 나가도록 한다.

· 모든 전자게임 동호회의 가입이나 출석은 중단시킨다. 

· 전자게임은 게임일 뿐, 가상 세계와 현실이 다름을 인식시킨다.

· 아동에게 전자게임이 자신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으며, 전자게임이 주는 나쁜 점과 좋은 점이 무엇인지에 관하여 생각해 보도록 하고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지도한다.

· 전자게임을 통해서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운동이나 문화활동, 건전한 취미 활동 등을 통하여 아동이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한다.

· 다양하고 균형 잡힌 경험과 생활을 권장하여 전자게임에만 몰두하거나 치우치치 않도록 한다.

 

 

 

행동 및 심리적 장애 : 성조숙증

 

 

  딸이 이혼한 후, 외손자 현준(가명, 초등학교 3학년)이를 맡아 키우는 이 모씨는 정성을 들여 식사를 차린다. '어릴 때 잘 먹어야 쑥쑥 큰다'는 생각에 매끼 곰국은 물론 고기반찬을 상에 올린다. 반찬 투정도 하지 않고 잘 먹는 현준이가 또래보다 키도 덩치도 훨씬 커 내심 뿌듯한 할머니. 하지만 최근 현준이가 이상해졌다. 여드름이 얼굴을 가득 덮고 늘 씻겨 주던 샤워도 신경질적으로 혼자 하겠다고 하며 예민해진 것. 여드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나 싶어 아이 손을 잡고 병원을 찾은 할머니는 의외의 병명을 듣고 깜짝 놀랐다. 

 

 

 

  맞벌이를 하느라 바쁜 어머니는 초등학교 2학년인 민주(가명)의 식사가 늘 걱정이다. 그래서 또래보다 용돈도 넉넉하게 주고 냉장고에 아이가 좋아하는 인스턴트식품을 가득 채워 놓는 것으로 미안함을 대신한다. 늦은 퇴근을 한 어머니는 식탁 위에 어질러진 피자 박스를 보고 순간 화가 나 짜증을 내며 아이 방 문을 열고 들어섰다가 깜짝 놀랐다. 민주가 방 한구석에서 울고 있는 것이었다. "엄마, 나 이제 죽는 거야?"라고 울먹이는 딸은 피가 묻은 팬티를 손에 들고 있었다. '우리 딸이 초경을 했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어머니는 민주의 나이가 아홉 살 밖에 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다음 날 바로 병원을 찾았다. 

 

 

 

  성조숙증(precocious puberty)은 2차 성징의 출현이 정상적인 시기보다 일찍 나타나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여아는 8세, 남아는 9세 이전에 나타는 경우로서, 여아에게 훨씬 흔하게 보이는 증상입니다. 최근 들어 성조숙증에 걸린 아동의 수가 부쩍 늘고 있어 사회적 관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성조숙증은 시상하부 - 뇌하수체 기능의 조기 발동 여부에 따라 완전 성조숙증과 불완전 성조숙증으로 분류됩니다. 완전 성조숙증의 90%를 차지하는 특발성 성조숙증은 대부분 산발적으로 발생하며 여아에게서 주로 나타납니다. 남아의 경우 고환 크기의 증가, 여아의 경우는 유방 크기의 증가가 첫 증상입니다. 이러한 증상 외에도 남아의 경우에는 음경 비대, 음모 출현의 증상이 보이고, 여아의 경우에는 음모 출현 및 질 출혈 등의 2차 성징의 증상들이 보입니다. 빠른 성장 속도와 골 성숙을 보이기는 하지만 뼈의 성장을 담당하는 골단이 조기에 융합을 일으켜 결국 성인이 되면 저신장증을 보입니다. 이와는 달리 시상하부와 뇌하수체의 기질적인 병변에 의해 나타나는 성조숙증은 여아보다는 남아에게서 더 흔히 나타나며, 대부분이 종양에 의해 발생됩니다. 종양 이외에는 뇌염, 골육 종중, 뇌손상, 뇌수종 등이 그 원인이 되며, 이러한 경우 성조숙증과 함께 간질이나 지능 저하 증상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완전 성조숙증을 보면, 우선 남아는 남성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고 부신 혹은 고환에서 성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경우에 발생하며, 주로 종양이나 효소 결핍으로 인한 증상을 보입니다. 반면 여아는 과도한 에스트로겐 분비에 의해 나타나며, 남아와 마찬가지로 종양이나 인위적인 약물 또는 음식물의 섭취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동에게서 나타나는 성조숙증의 문제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첫째, 사춘기 시작 후 2~3년 뒤에는 성장판이 닫히기 때문에 키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는 점과 둘째, 아동의 정서발달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신장의 문제뿐만 아니라 여아의 경우 생리를 일찍 시작함으로써 주변 또래들로부터 놀림의 대상이 되고 그로 인하여 본인 스스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이러한 부작용을 제거하기 위하여 성조숙증에 걸린 아동은 소위 사춘기를 늦추는 치료를 받게 됩니다. 이것은 뇌하수체에 작용해 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도록 억제를 유도해 주는 치료를 의미합니다. 대개 한 달 에 한번 주사를 맞는데, 이때 주의할 점은 아동마다 써야 할 용량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또한 너무 지나치게 억제하여 키가 오히려 자라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서 치료해야 합니다. 따라서 무작정 주사를 맞는 것보다 치료 전에 여타 질환이 없는지 잘 살펴보고 전문 병원의 전문의를 찾아가서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서적

신명희, 서은희, 송수지, 김은경, 원영실, 노원경, 김정민, 강소연, 임호용 공저, [발달심리학], 학지사, 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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