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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

학교공포증, 소아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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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기(6~11세)

행동 및 심리적 장애 : 학교 공포증

 

 

  초등학교 1학년인 영인(가명)이는 아침마다 어머니와 전쟁을 한다. 학교에 혼자 가는 것을 두려워하여 늘 어머니가 함께 가 줄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아침을 먹는 시간에 영인이는 토할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하여 어머니를 놀라게 한다. 학급에 도착해서도 어머니와 분리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여 벌써 3주째 어머니가 복도에서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쉬는 시간마다 영인이는 어머니한테 가기 바쁘다.

 

 

 

  학교 공포증(school phobia)은 아동이 학교에 가기를 거부하는 증상으로 불안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즉, 집을 떠나 학교로 간다는 사실이 아동에게 하나의 공포와 같은 두려움으로 발전된 상황을 의미합니다. 학교 공포증은 아동이 학교를 빠진다는 것을 공통점으로 하여 학교 거부증, 학교 회피증, 장기 결석, 학교 중퇴, 분리불안장애까지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아동이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나 메커니즘에 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으나, 아직까지 등교 거부의 확실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단지 숙제를 완성하지 못한 이유에서부터 시작하여 학교에서 왕따를 목격한 후 자신이 같은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 혹은 자신이 이미 왕따가 된 상황에 대한 절망감 등 다양한 심리적 원인이 그 기저에 있을 것으로 예측될 뿐입니다. 주로 등교 기피의 원인으로 자신의 능력에 대한 전반적인 불안이나 교우 및 교사 관계, 분리불안장애가 거론됩니다. 

  학교 공포증이 있는 아동은 흔히 아침을 먹는 시간에 머리가 아프다거나 토할 것 같다는 등의 말을 합니다. 억지로 학교에 가더라도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느라 학업에 전념할 수가 없습니다. 등교 거부 아동의 경우 실제로 학교에 가지 않는 일이 빈번하므로 결국 학습 부진이나 또래와의 관계 실패 등의 문제를 동시에 지니게 됩니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빨리 학교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아동에게 전문적인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학교 공포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불안이나 공포 장애의 경우와 같이 체계적 둔감법의 사용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즉, 학교 상황에 노출되는 시간을 점차 늘려 감으로써 학교가 아동의 일상 속에 융화되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부모는 학교 등교에 대한 확고한 규칙을 설정하고 아동이 그러한 규칙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계획함으로써 학교와 관련된 아동의 불안이나 공포를 점차 줄여 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행동 및 심리적 장애 : 소아 우울증

 

 

  초등학교 4학년인 희원(가명)이는 최근 들어 유달리 짜증을 많이 내고 공부를 하기 싫어하며 멍하게 앉아 있으면서 심심하다는 말을 자주 하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부모가 묻는 말에도 도무지 대답하지 않고 잘 울며 쉽게 화를 낸다. 밤에 자다가 가위에 눌려 잠을 깨는 일이 잦아졌고 밥을 먹지 않으며 복통과 두통을 자주 호소한다. 

 

 

 

  동석(가명)이는 행동이 매우 느리다. 말도 천천히 하고, 몸을 움직이는 것을 싫어한다. 잠자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3학년이 된 지금까지 계속해서 학교 적응에 문제가 있다. 친한 친구가 없고, 선생님이나 가족과의 관계도 좋지 않다. 친구들이 뚱뚱하다고 혹은 공부 못한다고 놀리는 것에 민감하다. 주변 사람들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한다. 과제를 할 때 "나는 못해."라는 말을 자주 하고 어떤 일을 하든지 의욕이 없다. 1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시험을 보면 백지로 내는 경우가 많았고 성적이 매우 낮은데, 특히 수학 과목을 싫어한다. 지능검사 결과는 IQ가 9였고, 기초 학습 기능 검사 결과 학년 수준에 적합한 학습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눈을 깜박거리는 틱 증상이 1년 정도 지속되고 있는 야뇨증 문제도 있다. 

 

 

 

  성인과 마찬가지로 아동도 좌절했을 때나 실망했을 때, 무엇인가를 상실했을 때 우울한 마음 상태가 됩니다. 대개는 현실적인 실망이나 스트레스가 있을 때 나타나는 일시적인 상태로서 정상적인 아동의 경우 우울한 상황이 해결되면 비교적 빠르게 평상심의 상태로 되돌아가지만, 일부 아동의 경우 유전적인 원인이나 아주 어려서의 병적인 경험으로 인하여 우울한 마음이 비교적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경로가 학업 성취나 가정생활 그리고 친구관계에 문제를 초래하게 되면 소아 우울증(depression)이라는 질병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아동기 우울증은 급성 우울증과 만성 우울증으로 구분됩니다. 급성 우울증은 부모님의 사망과 같이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일시적인 반응으로 나타나며, 만성 우울증은 충격적인 사건보다는 빈번한 상실이나 지속적인 분리 경험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증상입니다(Cytryn & Mcknew, 1972).

   소아 우울증의 증상은 성인 우울증의 그것과 몇 가지 차이점을 보입니다. 성인 우울증상은 무기력한 신경과민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의미하지만, 소아 우울증상은 그와는 달리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며 산만함이나 난폭함, 반항 등의 직접적인 행동이나 태도로 표출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또는 학습 부진이나 동기 저하, 주의 산만, 비행 행동, 게임 중독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소아 우울증에 걸린 아동은 입맛을 잃어 식사를 아주 적게 하거나 반대로 폭식을 합니다. 어떠한 활동에도 흥미를 못 느끼고 쉽게 피곤해하며 집중하지 못합니다. 불면증으로 잠을 못 이루거나 반대로 하루 종일 잠만 자기도 합니다(Wicks-Nelson & Israel, 2000). 연령대가 낮을수록 우울하다는 표현을 하지 않는 것도 소아 우울증의 특징입니다. 그러므로 아동의 얼굴 표정 및 태도, 행동 양상을 평상시에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심희옥, 1997) 결과에 의하면 아동 후기, 즉 초등학교 4, 5, 6학년의 우울증 성향은 학년, 스트레스, 개인적 혹은 환경적 지원, 학업 성취의 정도 변수를 통제한 후에도 여아가 남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부정적인 생활 경험에 많이 노출된 아동일수록 우울 증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동기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는 지속되어 왔습니다. 주로 영·유아기를 통하여 부모를 포함한 양육자와 불안정한 애착 상태를 지속했거나 애정이 부족한 양육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경우, 학습 상황에서의 지속적인 실패 경험으로 인한 학습된 무기력 증상, 부부 갈등으로 인한 부모의 이혼이나 원만하지 못한 교유관계 등 소아 우울의 원인에 대한 연구 결과는 다양합니다. 즉, 소아 우울증은 유전적인 것 이외에 각종 스트레스 상황이 그 발병 원인입니다. 

  소아 우울 증상을 제때 발견하지 못하고 치료 시기를 놓친 아동은 또래 집단에 비하여 자존감이 낮고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을 반복적으로 합니다. 그러므로 아동의 우울 증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의를 통하여 그에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최근 들어 항우울제의 사용과 같은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치료나 대인관계 심리치료들이 병행하여 진행되고 있습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부모의 협조가 절대적입니다. 특히 우울증이라는 개념이 생기는 9세경에 소아 우울증 기본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조기 발견과 그에 따른 조치를 위하여 필요합니다. 

 

 

 

 

 

 

참고서적

신명희, 서은희, 송수지, 김은경, 원영실, 노원경, 김정민, 강소연, 임호용 공저, [발달심리학], 학지사, 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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