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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고민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자율성 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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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성이란, 해야 할 일들을 인식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참는 자기 통제능력을 말합니다. 자율성은 보통 만 2세 정도에 나타난다고 심리학자 에릭슨이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시기에 고집을 피우고 '내가내가'하며 자기가 스스로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합니다. 에릭슨은 만 2세 즈음에는 자율성, 취학 전에는 주도성, 초등학생 때는 근면성을 획득해야 하는 심리사회적 과제로 보았습니다. 이러한 심리사회적 과제들은 시기에 맞춰서 저절로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나이에 대에 시작되어 자라면서 더욱 발달이 되는 것입니다. 아직 아이에게 발달되지 않는 심리사회적 과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율성이나 주도성이 발달하도록 해주지도 않고 근면성을 바라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집에서 자율성이 필요한 이유

  학교에서는 공부를 하는 시간, 쉬는 시간, 점심시간이 정해져있고 매일매일 모든 사람이 정해진 시간에 맞춰 움직입니다. 때문에 아이가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계획대로 움직이게 됩니다. 그러나 가정에서는 스스로 무언가를 계획해서 움직이기란 어렵고 힘들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율성 있게 스스로 무언가를 하길 원하고 시간을 활용하길 원한다면 일종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자고 일어나고, 아침을 먹고, 양치를 하는 사소한 일상부터 스스로 하고 있는지 보아야 합니다. 엄마의 잔소리로 움직이지는 않는지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게끔 기다려주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언제쯤 스스로 할 수 있을까?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는 자율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자기조절능력이 필요합니다. 당장 눈 앞에 있는 만족감을 조금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처럼요.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이 눈앞에 있는 만족에 대해 참고 기다리는 것은 학교에 들어갈 때쯤에 가능하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야 더 큰 보상을 기다리며 눈앞에 있는 만족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저학년이나 미취학 아동은 당장의 하고 싶은 욕구를 절제하기란 쉽지 않은 것입니다. 사실 어른도 힘들지 않습니까. 노력과 실천, 의지가 필요합니다.  어려서부터 스스로 하도록 습관이 되고 훈련되어 왔다면 더 어린 나이에도 자율성을 획득 강화할 수 있지만 훈련이 되지 않으면 어른에게도 자율성은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 조절 능력 높이기

  여러 연구에 따르면 자기 조절 능력을 높이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자기 개념의 발달이라고 합니다. 한 심리학 실험에서 '너희는 정말 멋진 아이들이라고 들었어'라고 이야기하며 기다리라고 한 것이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고 무조건 기다리라고 하는 것보다 효과가 좋았다고 합니다. 이는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적용 가능합니다. '형은 잘했는데, 너는 왜 그것밖에 못하니',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못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이들을 화가 나게 하고 주눅이 들게 만들 뿐 자기 개념이 발달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어른에게는 오기로라도 하게끔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듣기에 나쁜 표현이고 오기도 나에 대한 자신이 있을 때 생기는 것입니다. 아직 자신에 대한 자기 개념이 부족한 아이에게 저런 말들은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자기 개념, 자율성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는 자기가 괜찮은 아이, 할 수 있는 아이라고 스스로 생각해야 잘 참을 수 있는 조절 능력이 생기는 것입니다. "지난번보다 훨씬 좋아졌어.' '정말 노력하고 있구나', '진짜 힘든 건데 잘해주었구나' 등의 공감과 결과보다 과정에 대한 격려의 말이 필요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아이에게 계란 프라이하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보게 하고, 나중에는 옆에서 알려주고, 그 이후에는 혼자서도 스스로 합니다. 아이는 성취감이 하늘을 찌르듯 높아졌고 계란 프라이만큼은 자신 있게 합니다. 주말에 아침식사 당번을 자처하기도 합니다. 아직 제가 봤을 때는 미흡합니다. 계란 프라이를 하고 난 프라이팬이나 인덕션 주변이 지저분하니까요.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을 하나 경험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지요. 둘째 아이는 아직 6살인데 형이 혼자 샤워하는 것을 보고는 자기도 혼자 씻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혼자 하라고 했습니다. 비누로 깨끗하게 씻을 리 만무하지만 다음날은 엄마가 씻겨주기로 하고 혼자 씻도록 기회를 주었습니다.

   이처럼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일을 해보도록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런 경험이 반복되고 쌓이다보면 자존감은 물론 자기 개념도 자리 잡히면서 자율성의 바탕을 형성하게 될 것입니다. 

 

시간 관리하기

  아직 시간 개념이 서툰 아이들에게 말로만 5분만 기다릴게, 10분만 더 놀자 라며 이야기 하는것은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그럴때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모래시계나 타이머를 사용하거나 알람기능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둘째아이는 아직 시간개념이 자리잡지 않았기 때문에 5분이 어느 정도인지 조차 모릅니다. 그래서 텔레비전 시청시간을 정하고 집에 있는 AI스피커를 이용하여 알람을 맞춥니다. 알람이 울리면 텔레비전을 끄기로 약속합니다. 이것도 처음에는 반발이 심했지만, 차츰 아이도 받아들여 알람이 울리면 무조건 끕니다. 이렇게 시간을 지키는 연습을 하다면 자기 조절 능력을 기르는 데에 도움이 됩다. 또한 기질이 예민하여 스스로 주변을 통제하고자 하는 아이들은 이렇게 시간 약속을 정하면 고집 피우지 않고 잘 따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자율성을 방해하는 것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여러 가지의 이유로 해주는 것은 자율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밥을 흘릴까 봐, 시간이 부족해서 밥을 먹여주거나, 넘어질까 봐 안아주고, 스스로 할 수 있을 일도 일부러 시키지 않고 부모가 다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것은 시행착오를 통해, 실패를 통해 경험되고 학습됩니다. 이 실패를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거나 못하게 하지는 않습니까. 위험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동이 아닌 이상 스스로 해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기다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나이가 되면 스스로 하겠지'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아이가 저절로 자율성 있는 아이로 자랄 수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어른에게서 배우고, 또 어른의 보호와 관심 속에서 충분히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모든 것을 다 알아서 해주면 아이가 어떤 것도 배울 수 없게 됩니다. 또 아이를 그냥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두는 것 또한 위험하고 힘든 일입니다. 아이의 발달 수준과 성향을 고려하여 적절한 가이드가 있어야 합니다. 

 

 

 

 

 

 

참고서적

이화여자대학교 아동발달센터, [코로나 시대 아이 생활 처방전], 와이즈맵, 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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