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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고민

아이가 산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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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딜 가든지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계속 돌 아디는 아이,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아이, 화를 내보아도 아무리 일러주어도 엉덩이가 붙어있지 않은 아이를 보면 한숨이 푹푹 나옵니다. 딸보다는 아들이 더 산만하고, 남자아이도 성향에 따라 다릅니다. 저도 아들 둘맘인 입장에서 감히 어딜 데리고 나갈 생각을 잘 못합니다.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까지, 병원에서 이름이 호명될 때까지의 시간이 어찌나 힘든지 생각만 해도 진이 빠집니다. 

 

주의집중력이란

 

  무언가에 몰두 할 수 있는 능력인 주의집중력.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자극들 가운데서 내가 선택한 일에만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능력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는 매우 집중을 합니다. 예컨대 텔레비전을 보거나 책을 보거나 게임을 할 때가 그렇습니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도 못하고 듣지를 못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일 외에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이나 학습 등을 주변의 흥미 있는 일보다 우선순위로 두고 주의를 선택하고 유지 하는 것 또한 필요합니다.  그리고 필요할 때는 주의를 다른 곳으로 옮겨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걸 주의집중력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주의집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짧습니다. 나이가 들고 인지능력이 높아지면서, 주의집중력은 점점 높아지게 됩니다. 

 

주의집중을 잘 못하는 원인? 

  주의집중력이 부족한 데에는 크게 내적원인과 외적 원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내적으로는 아이가 다른 자극에 쉽게 주의를 빼앗기는 기질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서적인 불안은 주의집중력의 문제가 동반되기 때문에 걱정거리나 불안을 느끼고 있진 않은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외적으로는 현재 학습 수준이 너무 높거나 낮을 경우 흥미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고 있는 학습이나 과제가 아이 연령에 맞는 시간과 아이의 수준에 맞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원인으로는 물리적 환경에 의해 주의집중을 잘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책상이 어지럽거나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경우 주의집중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체활동, 인지활동, 사회정서적 활동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도 그럴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영역의 활동이 적절히 균형을 이룰 때 주의집중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게임할 때는 집중력이 최고인데

   게임할 때는 아이들이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고 듣지도 못한 채 게임에 몰두하곤 합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 집중력 하나는 최고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아이가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만으로 주의집중력이 높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주의집중력은 다른 소리나 상황에 주의를 빼앗기지 않고 하고 있는 일을 끝까지 잘 수행하는 능력과 더불어 하던 일을 마치고 다른 일에 적절하게 주의를 옮길 수 있는 능력까지 통틀어 주의집중력이라 합니다. 따라서 텔레비전이나 책, 게임등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에 몰두하는 것을 가지고 주의집중력이 좋다고 할 수는 없고 오히려 잘 끝내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적절하게 주의를 선택하고, 유지하며, 전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멀티태스킹은 어떨까요? 요즘은 멀티태스킹을 잘하는 것도 능력이라 생각하고,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컴퓨터, 휴대폰의 사용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멀티태스킹은 주의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메시지 알림이 오고, 시간이 보이고, 팝업 광고가 뜹니다. 인터넷을 통해 하는 온라인 수업에 아이들이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도 아마 이런 환경 때문일 수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을 할 때에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에 되지 않고 저절로 되는 것도 아니기에 어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

   전문적인 치료와 도움을 받고 있는 아이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위에서 말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이를 습관으로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 맞춰 학습시간이나 주기를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10분이든 5분이든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동안 학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긍정적인 행동에 대해 즉각적인 보상을 통해 주의집중력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잘못하는 것을 지적하고 채찍을 주기보다 바람직한 면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돌아다니지 않고 집중해서 수업할 때 즉각적인 칭찬과 보상을 주는 것이 긍정적 행동을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정서적인 부분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양육자의 말 한마디 행동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위축될 수 있고 그래서 충동적인 행동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아이에 대한 따뜻한 공감과 지지, 위로가 필요합니다. 나무라기보다, 지적하기보다, 품어주어야 합니다. 

 

주의집중력 높일 수 있는 놀이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여러 영역의 발달을 이루기도 하는데 주의집중력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목적이 되어버리면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아이도 어른도 함께 즐거워야 합니다. 먼저, 적절한 신체활동이 들어간 놀이가 있습니다. '그대로 멈춰라'라는 노래에 맞춰서 하던 동작을 멈추는데, 멈추는 시간을 차츰 늘려가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인원이 많다면 짝을 짓는 게임도 좋습니다.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노래를 하다가 3명 혹은 5명끼리 짝을 맞추는 것입니다. 또한 노래를 부르면서 특정 단어나 음절에 소리나 손뼉을 치는 놀이도 좋습니다. 

   신체를 활용한 놀이 외에도 숨은그림찾기, 틀린 그림 찾기도 주의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익숙해지면 제한시간을 두고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유아도서관에 이런 놀이북들이 구비되어 있으니 활 요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할리갈리, 우봉고, 도블, 젠가, 루미큐브등 주의집중력에 도움이 되는 보드게임도 아주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 보드 게임하면서 가족 간에 친목도 다질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맺음말

  주의집중력은 여러 환경에 의해 강화되고 발달 되는 것이고 아이의 성향과 기질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괜한 걱정할 필요도 없고 아이를 나무랄 필요도 없습니다. 아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니까요. 아이도 잘하고 싶고, 지금 집중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러지 못해 답답할 것입니다. 양육자가 너그러이 바라보고 도움을 주고 필요하다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세심한 관찰과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참고서적

이화여자대학교 아동발달센터, [코로나 시대 아이 생활 처방전],  와이즈맵, 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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