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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

인지발달-언어발달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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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기 (1~24개월)

인지발달 : 언어발달이론

 

2) 언어발달

  언어를 통해 인간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 등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동시에 타인의 생각과 감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 과정 속에서 인간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점차 사회적 존재로 성장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언어는 의사소통 및 사회적 상호작용의 역할 일 뿐만 아니라 인지발달의 주요한 수단입니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새로운 현상을 이해하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합니다.

  이와 같이 영아기의 언어 습득은 영아의 생존과 성장에 영향을 주고, 사고 인지 발달에 주요한 역할을 하며, 정보를 처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매우 효율적인 수단이 됩니다. 인간의 언어 능력은 영아기, 유아기를 거쳐 급속도로 발달합니다. 

 

 (1) 언어발달 이론

  인간의 언어습득 능력이 선천적인 것인지, 아니면 학습되는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환경의 영향에 의해 언어가 학습된다고 보는 학습이론, 선천적인 언어 획득 기제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주장하는 생득이론, 그리고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보는 상호작용이론이 대표적인 언어발달 이론입니다. 

 

 ① 학습이론

  언어발달에 있어서 환경의 영향을 강조하는 학습이론에서는 언어가 저절로 습득되는 것이 아니라 강화와 모방이라는 학습 기제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설명합니다. 

  대표적인 행동주의 심리학자인 Skinner는 다른 모든 행동과 마찬가지로 언어도 조작적 조건형성에 따른 강화 원리에 의해 획득된다고 보았습니다. 영아가 무심코 어떤 소리를 낼 때, 부모는 성인의 언어와 비슷한 소리에 더 주의를 기울이며 이에 대해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이러한 부모의 긍정적 반응이 강화 자극이 되어 영아는 자극받은 소리를 더 자주 내면서 발달해 가게 되고, 그렇지 않은 소리는 소멸하게 됨으로써 언어를 학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회학습 이론가인 Bandura는 언어발달이 강화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주장하는 Skinner와 달리, 강화 없이도 관찰을 통한 모방에 의해 언어발달이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즉, 인간은 어려서부터 주변 사람들의 언어 행동을 관찰하고 그들이 내는 소리를 그대로 모방함으로써 언어를 습득해 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강화나 모방에 의해 언어발달을 설명하는 학습이론은 인간의 언어 습득과정을 부분적으로 설명해 줄 수는 있지만, 아동이 점차 성장하면서 보이는 언어발달 과정 모드를 강화와 모방으로만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② 생득이론

  생득이론에서는 선천적인 기제에 의해 언어발달이 이루어진다고 보고, 환경적 요인보다 생물학적 요인을 더 강조합니다. 즉, 생득이론은 인간이 환경에 의해 언어를 습득하기보다는 선천적으로 배울 수 있는 가능성을 타고난다고 주장합니다. 

  Chomsky(1957)는 학습이론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강화와 모방만으로 언어발달이 설명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선천적으로 언어습득장치(Language acquistion device:LAD)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여기에는 모든 언어에 필요한 보편적이 ㄴ규칙이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굳이 배우지 않아도 언어습득 장치에 의해 저절로 언어를 습득하게 됩니다. 이러한 습득장치는 어린 연령에만 작동되며, 사춘기 이후가 되면 이 능력이 급격히 저하됩니다. 

  각기 다른 문화권에서 아동이 범하는 문법적 오류의 유사함이나 언어발달 과정의 보편성은 언어습득장치를 지지해 주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 아동도 자기 나름의 언어 신호를 만든다는 사실도 Chomsky의 이론을 뒷밤침해 줍니다. 

  Lenneberg(1967)는 언어발달의 생득설을 주장하는 또 다른 학자로, 인간은 언어를 습득하고 이해하고 산출해 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보았습니다. 즉, 언어 습득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능력으로 뇌의 발달과 상관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렇기에 각기 다른 문화 언어권의 영아의 언어발달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순서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인간의 언어 기능을 주로 담당하는 좌반구에 뇌손상을 입은 영유아의 경우 중추신경계의 가소성으로 인해 우반구가 그 결손을 회복시키지만, 사춘기 이후에는 회복이 어렵다는 연구 결과 역시 언어발달과 신경계 발달 간의 관련성을 입증해 줍니다. 

 

 

  또한 그는 언어발달에 있어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의 중요성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는 언어가 습득이 되는 시기인 18개월부터 사춘기 사이에 언어의 결정적 시기가 존재하며, 특히 취학 전 약 5세까지가 언어를 매우 빠르고 쉽게 습득하는 시기라고 하였습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인공와우 이식 수술이 성인들보다 언어 습득기 이전 영유아에게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Chin, 2003)도 언어발달에 있어서의 결정적 시기가 있음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3세 이전에 수술을 받는 청각장애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인공와우 수술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그 수술 시기가 점차 앞당겨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렇게 초기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는 경우, 수술 후 초기 3년 동안 언어발달과 관련된 뇌신경의 언어처리 능력이 향상되고 점차 조음정확도 등이 증가하게 됩니다(김정서, 2006; 전현주, 2011). 

  그러나 생득이론은 언어학습에서 환경적 측면인 자극과 경험의 역할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언어발달에 있어서 유창성 등의 개인차를 설명하기 어렵다는것, 그리고 선천적인 언어 기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점 등의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③ 상호작용이론

  상호작용이론은 학습이론과 생득이론만으로는 언어발달을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못하다고 보고, 생득적 기반과 언어 경험 두 가지의 중요성을 모두 강조합니다. 상호작용이론은 언어발달에 있어 타고나는 선천적 요인도 중요하지만, 언어는 사회적 환경에 따라 발달한다고 주장하는 입장입니다. 즉, 타고난 언어능력은 언어적 노출이 풍부한 사회적 상황에서 발전된다는 것입니다. 

  Vygotsky의 견해를 지지하는 Bruner(1983)는 사회문화적 맥락이 인간의 언어 발달에 있어 핵심적이라 보고, 부모와 교사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그는 언어발달을 도울 수 있는 부모의 역할을 언어습득지원체계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합니다. 부모는 영아가 옹알이를 시작할 때부터 반응을 보이는데, 부모와의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영아의 언어는 발달하게 됩니다. 

  부모가 영아의 언어발달을 지원하는 방식으로는 아동 대상 화법이 있습니다. 이는 부모가 영아에게 말을 할 때 높은 어조로 간단한 단어를 짧게 강조하고 반복하여 이야기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아기식 말투를 사용하는 아동대상화법은 영아의 주의를 끌어서 의사소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돕는 기능을 합니다.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를 둔 자녀의 언어습득과정에서도 상호작용을 통한 언어습득의 중요성은 발견됩니다. 청각장애 부모를 둔 영아의 경우 TV나 라디오 등을 통해선는 효과적인 언어를 습득하지 못합니다. 이는 일방적으로 듣는 것만으로 영아의 효과적인 언어 습득이 이루어지지 못함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오히려 청각장애 부모가 수화 , 구화 등을 통해 자녀와 의사소통을 시도한 경우 자극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의사소통 능력이 발전하였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언어가 상호작용 속에서 습득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또한 전문직 부모들과 생활보호 대상자 부모들의 영아를 대상으로 가정에서의 언어학습 환경을 비교한 Hart와 Risley(1995)의 연구는 부모 지지와 개입이 영아의 언어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을 보여줍니다. 전문직 부모들은 생활보호 대상자 부모들보다 영아에게 더 많은 말을 하였으며, 이는 영아의 어휘 발달과도 관련성을 보였습니다. 또한 말하는 방식에서도 두 부모 집단은 차이가 발견되었는데, 생활보호 대상자 가정의 부모는 자세하게 상황에 대한 기술을 하는 경우가 드물고 필요한 말만을 하였습니다. 

  최근 우라 나라의 영아기 언어발달 연구에서도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뿐 아니라 부모-영아 상호작용이 영아의 언어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들이 많이 보고 되고 있습니다. 또한 취업모의 증가로 인해 보육시설에서 시간을 보내는 영아가 늘어나면서, 부모-영아 상호작용뿐 아니라 보육시설의 교사와 영아 간의 상호작용이 영아의 언어 및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참고서적

신명희, 서은희, 송수지, 김은경, 원영실, 노원경, 김정민, 강소연, 임호용 공저, [발달심리학], 학지사, 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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