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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

심리사회적 발달-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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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기 (1~24개월)

심리사회적 발달: 정서

  정서(emotion)란 자극에 대해 나타나는 생리적 변화(혈압, 맥박수, 호흡 등) 또는 얼굴 표정이나 행동의 반응(미소나 찡그림 등)을 말하며, 감정 또는 느낌이라고 표현합니다. 

  정서의 발달은 출생 직후부터 나타나며, 월령이 증가하면서 영아의 정서는 점차 분화되고 타인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의 정서를 규제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정서는 사회적 발달뿐 아니라 인지와 학습, 신체 발달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영아기의 정서는 크게 두 가지 기능을 합니다. 첫째, 영아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정서적 상태를 양육자나 타인에게 알려 주는 의사전달 기능을 합니다. 또한 이러한 정서 표현을 통해 양육자가 자신을 보살피는 행동을 하도록 하고, 영아와 양육자 간의 상호적 의사소통 기능을 합니다. 예를 들어, 괴로운 표정이나 울음은 양육자로 하여금 영아를 돌보게 하고, 영아의 미소는 영아와 양육자 간의 상호작용을 지속시키는 것입니다. 둘째, 특정 자극에 대해 특정 행동을 하도로고 하는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사회적 거리 조절 및 사회환경을 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공포는 회피 행동의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낯선 사람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정서의 이러한 기능은 유기체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것입니다. 

 

(1) 정서 표현

  얼굴 표정은 선천적인 것으로, 영아는 얼굴 표정으로 여러 가지 정서를 표현합니다. 출생 직후부터 얼굴표정을 통해 정서를 표출하며, 월령의 증가와 함께 다른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는 신호로 발달해 나갑니다. 

  출생 시 부터 신생아는 단맛, 신맛, 쓴맛에 각각 다른 얼굴 표정으로 반응하고 울음소리를 달리하는 등 고통, 혐오, 만족과 같은 선천적인 정서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후 2개월 반에서 7개월에는 노여움, 기쁨, 슬픔, 놀라움과 공포 등의 정서를 나타내는데, 이를 일차적 정서 또는 기본정서라고 합니다. 이러한 일차적인 정서들은 정상 영아의 경우 모두 같은 시기에 나타나며, 모든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생후 4주경이 되면 영아는 움직이는 물체나 어머니 음성 등의 외부 자극에 대한 미소를 보이고, 2개월경이 되면 사람의 얼굴에 대해 사회적 미소(social smile)를 보입니다. 사회적 미소는 양육자와의 친밀감을 강화시키고 사회적 상호작용의 토대가 됩니다. 7~9개월경이 되면 영아는 인지가 발달하면서 애착이 형성된 부모와 격리되거나 낯설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18개월경이 되면 영아는 자신과 타인이 다른 개체임을 아는 자아인식(self-cognition)이 생겨나며 수치, 부러움, 죄책감, 자긍심 등의 정서가 생겨납니다. 이를 이차적 정서 또는 복합정서라고 합니다. 이러한 정서들은 자아인식이 형성된 후 수반되는 정서이며, 인지발달에 의존하여 발달합니다. 

  낯가림과 분리불안은 모든 인종과 문화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하지만 육아환경에 따라 강도와 기간에 있어서 차이가 있습니다. 영아의 낯가림 현상은 7~8개월에 시작되어 12개월에 절정을 이루고, 이후 차츰 사라집니다. 분리불안 현상은 14~18개월에 급증하고 18개월 이후 차츰 감소하다 사라지게 됩니다. 

  이러한 보편적 현상에 반해 영아의 처한 육아환경에 따라 그 강도와 기간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는데, 아프리카 부시맨(African Bushman)은 아기를 땅에 내려놓지 않고 키우는 특성이 있습니다. 항상 어머니와 함께 붙어 있는 부시맨의 영아가 낯가림과 분리불안의 강도가 가장 세고 기간이 깁니다. 도시 과테말라인(Antigua, Guatemala)은 보통의 도시 아이를 키우는 방식으로 아기를 양육하지만, 과테말라 원주민(Guatemala Indian)은 아기를 바람과 해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미신 때문에 한 달 동안 아기를 방에 가두고 격리해서 키웁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과테말라 원주민 영아의 낯가림과 분리불안 강도는 도시 과테말라인보다 낮고 그 기간도 짧습니다. 또한 키부츠(Kibbutz)집단은 이스라엘의 집단농장의 한 형태로 철저한 자치조직에 의한 생활 공동체입니다. 이들의 아이들은 18세가 될 때까지 부모와 별개의 집단생활을 하게 됩니다. 아기를 엄마가 직접 키우지 않기에 그들의 낯가림과 분리불안의 강도와 기간은 다른 부족 예시들보다 낮게 나타납니다. 

 

(2) 정서 이해

  영아는 6개월경이 되면 미소 짓는 얼굴과 찡그린 얼굴 등 정서와 관련된 얼굴 표정을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차츰 타인의 정서에 의해서 영향을 받기 시작합니다. 

  타인의 정서를 인식하고 해설할 수 있는 능력은 영아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좋을지에 대한 추론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영아가 타인의 정서 표현을 인식하고 파악하는 능력은 8~10개월 정도에 두드러집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영아는 낯설고 모호한 상황에서 양육자를 주시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그 상황을 해석하고 자신이 행동하는 데 있어 양육자의 반응을 정보로 사용하기 위한 것인데, 이러한 현상을 사회적 참조(social reference)라고 합니다. 즉, 사회적 참조란 낯선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타인의 정서적 표현을 참조하는 것입니다. 영아들은 생후 24개월에 사회적 참조를 보다 잘하게 되며, 처음에는 주로 부모의 얼굴 표정을 통해 행동을 선택하지만 연령이 증가하면서 낯선 사람의 행동까지 참조하게 됩니다. 

 

(3) 정서 조절

  사회에서의 정서 표현에는 일종의 규칙이 있어서, 정서를 표출할 수 있는 상황과 정서 표현을 조절하고 억제해야만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영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일찍부터 이러한 규칙들을 습득합니다. 생후 12개월경이 되면 영아는 불쾌한 자극에 대해 몸을 앞뒤로 흔들거나, 입술을 깨물거나, 스스로 장난감에 관심을 돌리는 등으로 부정적 정서 유발을 감소시키는 나름의 책략을 발달시킵니다. 18개월경이 되면 영아는 슬픔이나 분노를 숨길 줄 알게 되고, 이를 억제하기 위해서 눈살을 찌푸리거나 입술을 굳게 닫고 이를 악무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시기의 영아가 넘어졌을 때 보는 사람이 있을 경우 울지만 아무도 없는 경우는 울음을 참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 예입니다. 

 

 

 

 

 

 

 

 

 

참고서적

신명희, 서은희, 송수지, 김은경, 원영실, 노원경, 김정민, 강소연, 임호용 공저, [발달심리학], 학지사, 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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