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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

주요 쟁점1 - 조기 영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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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2~6세)

조기 영어교육 : 영어유치원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육을 시작하였습니다. 따라서 초등학교 입학 이전에 이루어지는 영어교육을 조기 영어교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6세 이전에 영어교육을 시키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믿고 있고, 영어유치원이나 학원, 주 1~2회 가정방문 학습지를 통한 영어교육, 기타 영어 이야기책이나 인터넷 매체와 같은 다양한 방식을 통한 조기 영어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두 가지 언어를 동시에 배우는 유아는 한 가지 언어만을 배우는 유아에 비해 각각의 언어에서의 어휘력이 부족합니다. 두 언어를 배우는 유아가 두 가지 언어에서 아는 단어의 수를 합치면 한 가지 언어를 배우는 유아가 두 가지 언어에서 아는 단어의 수를 합치면 한 가지 언어를 배우는 유아의 단어 수와 거의 같습니다(Pearson, Fernandez, Lewedeg, & Oller, 1997). 그러나 지속적으로 두 가지 언어에 노출시키는 경우에는 이러한 어휘력의 차이가 줄어들게 됩니다. 

  조기 영어교육이 타당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유아기가 언어 습득에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여서 두뇌가 외국어 학습에 유리하고 원어민과 같은 발음을 배우기에 적절하며, 사춘기 이후에 외국어를 배울 때는 모국어의 억양 없이 발음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주장합니다(Anderson & Graham, 1994). Lenne-berg(1967)는 사춘기 이전이 언어 학습의 민감기(sensitive period)로 2개 이상의 언어를 동시에 쉽게 획득할 수 있다고 보았고, Asher와 Garcia(1969), Oyama(1976)는 사춘기 이전에 미국에 이민 온 사람은 보다 확실한 미국식 영어를 구사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Moyer(1999), Bongaerts, Planken과 Schils(1997), Bialystok(1997), Birdsong과 Molis(2001) 등은 이러한 결정적 시기가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연구는 유아기 이후의 언어 학습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합니다(Kagan & Herschkowitz, 2005). 인지적 학습 능력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여 자신의 학습 상황을 인지하고 통제할 수 있는 아동기 이후에 단어나 문법을 더 빨리 잘 배운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어를 외우거나 문법을 배우는 등 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언어 학습은 유아기에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적 시기에 대한 연구들은 우리나라와 같은 외국어 교육 환경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민 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므로, 외국어 교육 환경에서의 결정적 시기라는 이유로 조기 영어교육의 효과를 논하기는 어렵습니다. 

  결정적 시기에 대한 논의 이외에도 유아는 또래 친구들과 잘 사귀고 낯선 문화에 잘 적응하므로 조기 영어교육이 효과적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유아는 환경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고 경험을 통해 학습하는 것에 강합니다. 따라서 영어를 사용하여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놀이를 한다거나 일상 상황에서 영어로 하는 대화를 늘리는 등 유아를 영어에 많이 노출시키는 것을 통하여 유아는 빠르게 영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기 영어교육은 정서적 측면에서 심리적 부담감을 주게 되며 쉽게 배우는 대신 쉽게 잊어버릴 수 있어서 바람직하디 않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또한 모국어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조기 영어교육은 심리적, 인지적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Tabors(1997)는 미국에 이민 간 유아들이 유치원에 입학했을 때 몇 주에서부터 일 년이 지나도록 영어를 말하지 않는 침묵의 시기를 보였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침묵의 시기는 길어지는 경향이 있었다는 연구 결과는 조기 영어교육이 유아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미국에서 제작된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 TV 프로그램은 유아의 읽기 학습을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져 영어유치원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프로그램에서 자료가 제시되는 속도는 유아의 정보 처리 속도에 비해 너무 빨라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유아에게서도 주의력 결핍 현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Elkind,1986). 또한 이러한 조기 영어교육은 장기적으로 영어학습에 대한 동기를 저하시킬 수 있으며, 유아가 주어진 영어학습 자료를 기억하고 암기하도록 학습하는 것은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능력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조기 영어교육에 대한 찬반론은 다양하며, 세계적으로 외국어 교육은 아동기부터 이루어지는 추세입니다. 많은 심리학자는 외국어 교육에 있어서 민감한 시기(sensitive periods)는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아동기라고 합니다(Woolfolk, 2010). 유아기부터 영어교육을 시키는 것은 언어교육이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임을 고려할 때 전체적인 영어교육 시간을 늘려주는 효과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아기의 영어교육이 효율적이지 못하고 영어학습에 대한 동기를 저하시키며 스트레스로 인한 정서적 부담 등의 부작용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조기 영어교육을 시키고자 하는 경우에는 유아의 언어적 능력을 고려하여 모국어와의 언어적 혼란이 일어나지 않고 심리적 부담감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참고서적

신명희, 서은희, 송수지, 김은경, 원영실, 노원경, 김정민, 강소연, 임호용 공저, [발달심리학], 학지사, 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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