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6~11세)
인지발달 - Piaget의 인지발달이론과 아동기
아동기의 인지 능력은 영유아기에 비하여 획기적으로 발달합니다. 구체적 조작기에 들어서면서 좀 더 세련된 방법으로 상징을 사용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며 어떠한 사물의 한 가지 측면에만 집착하지 않고 여러 측면을 고려하여 사고합니다. 나아가 다른 사람이나 나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 시기의 사고는 구체적인 것, 즉 자신이 직접 경험하는 세계에 한정되며 그에 따라 추상적이고 가설적인 개념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동기 인지발달의 특성을 한마디로 언급하면 구체적인 경험 중심의 논리적 사고입니다. 즉, 논리적 조작이 가능해지면서 보존 개념을 획득하고 분류와 서열화의 기능이 가능해집니다.
구체적 조작기에 도달하면서 아동의 자아 중심성은 점차 감소합니다. 학교생활 속에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친구의 생각을 비교할 수 있으며 그만큼 사고의 폭도 넓어집니다. 즉, 전조작기의 자아 중심성이나 중심화로부터 점차 탈중심화합니다.
구체적 조작기에 이르면 아동은 논리적 사고의 조작이 가능해집니다. 이는 그 이전 단계와 확연하게 구별되는 질적인 차이입니다. Piaget는 아동의 논리적 조작에서 특별히 가역성을 강조하였고, 전조작기 아동이 보존 개념을 획득하지 못한 것은 가역성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았습니다. 수 보존 개념에서 구체적 조작기에 해당되는 아동은 블록의 수는 같으나 그 간격을 넓히거나 좁게 한 경우 간격과 상관없이 블록이 수가 동일하다고 인지합니다. 이것은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이 단지 '늘려 놓은 것'을 자신의 머릿속에서 역으로 좁혀 놓을 수 있는 가역성을 획득하였기 때문입니다. 즉, 구체적 조작기에 도달한 아동은 본래의 상태로 전환시킬 수 있는 가역성을 획득함으로써 눈에 지각되는 상황과 관계없이 두 블록의 수가 같다는 것을 머릿속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은 어떠한 상황을 거꾸로 상상할 수 있으며 그 상황을 본래의 상황으로 재변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논리적 조작은 분류나 보존 개념, 서열화 기능에서 잘 나타납니다.
(1) 분류
구체적 조적가에 도달하며 아동은 공통된 속성에 따라 물건을 분류하고 일정한 물건이 다른 물건의 상하위 범주에 속하는 것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대상을 한 가지 속성에 따라 단순하게 분류하는 단순 분류(simple classification)뿐만 아니라 일정한 대상을 두 개 이상의 속성에 따라 분류하는 다중 분류(multiple classification)가 가능해집니다. 즉, 전조작기의 유아가 단순 분류만 가능하였다면,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은 다중 분류가 가능합니다.
또한 상위와 하위 범주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범주 포함(class inclusion) 개념을 습득합니다. 예컨대, 강아지 8마리와 고양이 2마리가 있는 상황에서 "강아지가 많니? 동물이 많니?"라고 질문했을 경우, 전조작기의 유아는 자신의 눈에 보이는 대로 강아지가 많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은 동물이 많다고 대답하는데, 이것은 강아지보다 동물이라는 개념이 더욱 사위의 범주 개념임을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습득하였기 때문입니다.
전조작기의 유아는 상위와 하위 범주에 대한 개념이 없이 혼돈된 기준으로 분류합니다. 그러나 구체적 조작기에 도달한 아동은 좌측 그림에서 보듯이 식물이라는 상위 범주를 꽃과 나무라는 하위 범주로 단순 분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꽃이라는 범주를 다시 다양한 하위 범주의 꽃으로 재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인지발달이 진행됨에 따라 아동의 분류 기능은 더욱 세련되고 복잡해집니다.
(2) 보존개념
인지발달 수준이 구체적 조작기에 이르면서 아동은 더 이상 자신의 눈에 보이는 지각적 특성에 따르지 않고 논리적 조작에 근거하여 보존 문제를 해결합니다. 즉, 이전 시기인 전조작기와 구체적 조작기 인지발달의 큰 차이는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직관에 의존하기보다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규칙을 적용한다는 점입니다.
구체적 조작기 아동이 보존 개념을 획득하는 것은 동일성, 가역성, 상보성의 개념에 대한 이해 능력을 획득하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동의 인지발달이 구체적 조작기에 도달하였다고 하여 모든 영역에서의 보존 개념을 획득하지는 않습니다. 수에 대한 보존 개념은 유아기인 6~7세경에 획득하지만, 면적에 대한 보존 개념은 아동기 초기인 8~9세는 되어야 획득합니다. 그리고 무게에 대한 보존은 아동기 중후반인 9~10세가 되어야 획득하며, 부피에 대한 보존은 훨씬 뒤인 14~15세에 획득합니다.
아동이 면적에 대한 보존 개념을 획득하였다고 하여 같은 인지적 조작이 다른 문제의 해결에 전이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아동의 직관적 특성이 다양한 영역의 논리 조작적 적용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구체적 조작기 아동의 논리적 조작은 구체적인 사물의 내용과 연관되어 있어서 결국 구체적인 특성을 넘어서는 일반화 능력을 획득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Piaget가 제시한 아동기 보존 개념의 획득은 문화적인 맥락이나 훈련에 의하여 영향받습니다. 특정한 문화권에 있는 아동의 인지발달은 전조작기에 지속적으로 머물렀으며, 보존 개념을 획득하는 등 구체적 조작기로의 발달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도시의 아동에 비하여 보존 개념을 덜 발달시킨 농촌의 아동을 꾸준히 학습시킨 결과, 훈련 ㅁ치 학습에 따라 농촌 아동이 곧 도시 아동의 보존 개념 획득 및 수행의 정도를 따라잡을 수 있었습니다(Dasen, Ngini, & Lavallee, 1979). 이러한 연구 결과는 Piaget가 제안한 아동기 보존 개념의 이론의 적용이 사회·문화권에 따라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해 줍니다.
(3) 서열화
서열화(seriation)란 '길이'와 같은 '양'적인 차원에 따라 특정한 사물을 차례대로 배열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유아에게 여러 개의 자동차를 크기대로 배열하라고 하면 대부분의 유아는 일관성 없이 배열합니다. 그러나 구체적 조작기에 도달한 아동은 크기가 큰 자동차부터 가장 작은 자동차까지 별다른 시행착오 없이 배열합니다.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은 일정한 속성에 따른 분류 하면서 동시에 물체 간의 상호관계에 따라 순서대로 배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한 가지 속성에 따라 대상을 비교하며 차례대로 배열하는 단순 서열화(simple seriation)뿐만 아니라, 두 가지 이상의 속성에 따라 물체를 비교하여 배열하는 다중 서열화 (multiple seriation)의 능력도 획득합니다. 즉, 앞에 놓여 있는 여러 개의 자동차를 크기와 종류에 따라 동시에 배열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나타나는 인지발달 특징 중 하나는 추이성(transitivity)입니다. 추이성은 어떠한 결론을 이해하기 위하여 일정한 관계를 논리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서로 크기가 다른 A, B, C의 물체를 준 후, A가 B보다 크고 B가 C보다 크다면 A는 C보다 큰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전조작기 유아는 이해를 못 하지만,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은 A가 C보다 크다고 대답합니다.
이와 같이 구체적 조작기의 인지발달은 전조작기와 질적으로 다릅니다. 탈중심화하고 분류와 서열화, 보존 개념과 같은 논리적 조작 능력을 획득하지만 그것은 구체적인 사물로 제한됩니다. 즉, 명료하고 뚜렷하며 구체적인 대상이 아니면 직관적 사고 수준에서 벗어나는 논리적 추론은 여전히 할 수 없습니다.
참고서적
신명희, 서은희, 송수지, 김은경, 원영실, 노원경, 김정민, 강소연, 임호용 공저, [발달심리학], 학지사, 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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