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6~11세)
심리사회적 발달 - 도덕성
인지와 언어 발달이 지속되고 사회적 관계 형성이 활발해지는 아동은 11세경이 되면서 강한 정서가 동반된 정교한 도덕적 사고의 표현이 증가하며 동시에 비도덕적 행동도 증가합니다. 아동의 인지발달과 도덕성 발달이 어떠한 상관이 있는지에 관한 문제는 수세기 동안 많은 철학자와 심리학자의 주된 관심사였습니다. 도덕성의 결정 요인은 사회적·개인적 수준 모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모든 문화권에서 도덕성은 올바른 행위에 대한 규율을 명시하여 모든 것에 우선하는 사회적 조직을 앞서게 하는 것입니다(Berk, 2006).
전통적으로 도덕성은 정서적 요소와 행동적 요소, 인지적 요소라는 세 가지의 측면에서 연구되어 왔습니다. Freud는 정서적 요소의 측면에서 도덕성을 설명합니다. 그는 부모와 자녀 간의 정서적 관계가 아동이 부모의 도덕 기준을 내면화하는 데 영향을 주며, 그러한 도덕 기준을 아동이 어겼을 때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면서 아동의 도덕성이 발달한다고 보았습니다. 반면에 Bandura를 포함한 사회학습 이론가들은 아동이 어떻게 도덕적으로 행동하는가의 문제에 초점을 두어 도덕적 행동의 학습과정을 설명 하였습니다. 이에 비하여 Kohlberg는 인지적 측면에 초점을 두어 아동의 도덕성 발달을 설명하였습니다.
1) Kholberg의 도덕성 발달이론과 아동기
Kohlberg는 인간의 도덕성이 3단계를 거쳐서 발달한다는 Piaget의 이론이 지나치게 단순하다고 비판하면서 도덕적 갈등 상황을 겪는 가상적 이야기를 제시하고 그 판단에 따라 도덕성 발달의 수준을 확장시켰습니다. 그는 10~16세의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도덕성 연구를 하였습니다. 제시된 딜레마를 읽고 난 후 아동은 도덕적 갈등 상황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받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의 수준에 따라 도덕성 발달단계는 3수준 6단계로 구분되었습니다.
3수준 6단계 중에서 2수준 3,4단계가 아동기 도덕성 발달단계에 해당됩니다. 2수준은 인습 수준으로, 3단계 '착한 소년·소녀 지향' 단계와 4단계 '사회질서와 권위 지향'단계로 구성됩니다. 착한 소년·소녀를 지향하는 3단계는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고 도와주는 행위의 여부가 선악을 결정하는 준거가 되며 타인의 승인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도덕적 판단을 하는 단계입니다.
아동은 부모나 교사, 또래 친구들로부터 '착한 아이'라는 인식을 얻기 위하여 부모나 학교의 도덕적 기준을 자신의 도덕 판단 기준으로 삼습니다.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하여 자신이 속한 사회관계 속에서 신뢰감 및 바래, 타인에 대한 충실함을 도덕적 판단의 기준으로 선택합니다. 그러므로 도덕성 발달 3단계에 속하는 아동에게 부모나 교사, 또래 친구들의 도덕적 판단 기준이 중요합니다. 특히 부모나 교사의 도덕 판단 기준이 아동에게 그대로 내면화되는 정도를 생각하면, 아동의 오덕성 발달을 위하여 부모나 교사의 도덕성 발달이 전제조건이 됨을 기억해야 합니다.
4단계는 사회질서와 권위를 지향하고 법은 절대적이고 사회질서는 유지되어야 한다는 인식에 기초하여 도덕성을 판단하는 단계입니다. 개인적인 문제보다 전체를 위한 의무감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며 그에 따라 주어진 사회질서를 유지하려는 행동이 나타나는 단계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아동은 자신이 속한 사회 집단의 규칙과 약속을 기반으로 하여 도덕적 판단을 합니다. 학급에서 한 친구가 잘못된 행동을 하였을 경우, 4단계의 도덕적 추론이 가능한 아동은 학급의 규칙과 교사 및 친구들과의 약속에 기반을 두어 친구의 잘못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학급의 규칙이나 질서를 중시하는 아동은 사회나 국가의 질서와 법 역시 중요하다는 인식을 지니게 됩니다. 학교의 도덕 교육이 점점 중요해지는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Kohlberg의 도덕성 발달이론이 아동기 교육에 주는 시사점은 큽니다. 그가 제시한 이론에 의하여 아동의 연령과 인지적 수준에 기초한 도덕교육 행동 지침이 마련되고 있으며, 아동의 도덕성 발달을 위한 토론식 교육방법도 제안되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나 부모로 하여금 아동이 보다 고차원적이고 복잡한 사고방식을 접하여 좀 더 높은 수준의 도덕적 판단 수준을 지니도록 격려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참고서적
신명희, 서은희, 송수지, 김은경, 원영실, 노원경, 김정민, 강소연, 임호용 공저, [발달심리학], 학지사, 2021.2
